1996년 나의 학창 시절의 끝에서
나의 CD 플레이어에서 수능이 끝날 때까지 나오지 않았던 음반이 Alice In Chains의 <MTV Unplugged>였다.
이 작품을 구입할 때 내가 좋아하는 곡인 'Man In The Box'가 없었지만 'Nutshell'과 'Would?'는 진짜 대입에 지치고 지쳐가는 나에게 큰 위로가 되었다.
'Rooster'라는 곡은 영화 <터미네이터: 미래전쟁의 시작>도 잠깐 나온다.
그때 예전 기억도 나기도 하고...
암튼 이 작품이 1996년 여름 방학이 끝날 무렵 즈음에 국내에서 발매되었다.
Layne Staley...
2002년 4월 5일에 마약으로 사망한다.
음악도 참 마약같이 중독성 있었는데 그 담담하면서도 독특하고 우울한 그의 노래를 이제는 음반으로 뿐이 못 듣는구나.
이곡은 솔직히 원곡이 좀 더 느낌이 있다. 근데 순수하게 어쿼스틱으로 연주되는 이 곡이 뭔가 좀 더 우울하게 느껴지기도 하고 그래서 더 담담하게 느껴지는 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
문득 음반을 정리하다 구석에서 먼지 쌓인 채로 존재하던 이들의 작품을 손보다가 오랜만에 들었다.
이 작품에 'Nutshell'보다 더 주옥같은 곡들이 많지만 이상하게도 나는 이 음반 처음으로 나오는 마이너한 감성으로 가득 차 있는 이 곡이 너무나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