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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의기쁨 Jul 09. 2017

Bill Connors

Swimming With A Hole In My Body 

<Swimming With A Hole In My Body> 

ECM/1980 


Bill Connors - Guitars 


1. Feet First 

2. Wade 

3. Sing And Swim 

4. Frog Stroke 

5. Surrender To The Water 

6. Survive 

7. With Strings Attached 

8. Breath 


재즈 골수팬이 아니라면 Bill Connors에 대해서 아는 분들은 그다지 많진 않은 거 같다. 아무래도 활동 경력에 비해서 음반을 발매하고 활동한 것이 그렇게 활발하지도 않았고 음악적인 기반이 어느 한 장르에 머물러 있기보다는 재즈에서 퓨전 재즈, 락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면을 보여준 기타리스트라 딱히 규정하기 힘든 뮤지션이다.


우리에게 그나마 잘 알려진 것은 Chick Corea가 이끌었던 Return To Forever의 2기 멤버로 활동한 경력과 ECM에서 발매했던 일렬의 작품들이 아닌가 싶다.


Return To Forever가 1기가 어쿼스틱에 초점을 맞췄다면 2기부터는 일렉트릭 락적인 성향을 선보였는데 그 이유에는 Bill Connors의 참여가 아닌가 싶다.


탈퇴 이후에는 솔로 작업과 함께 사이드맨으로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는데 70년대 중반에는 ECM에서 모던 성향을 띄는 리더작과 함께 당시 ECM의 뮤지션이었던 Jan Garbarek, Julian Priester 등 많은 작품들에 사이드맨으로 활동해 왔다.


지금 소개하는 작품은 ECM의 데뷔작이었던 1975년 작 <Theme To The Gaurdian>의 연장선상에 있는 작품이다. 그 이전 작품인 <Of Mist And Melting>이 참 멋진 작품이긴 하지만 이상하게도 그의 솔로 작품은 무언가 물기에 촉촉하게 젖은 듯한 느낌을 준다. 아무래도 일렉기타보다는 어쿼스틱 기타에 초점을 맞춘 작품이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을 해보는데 더욱이 이 작품은 '물'을 주제로 하고 있다.

처음 물에 발을 들이면서 마지막으로 다시 '숨'을 내쉴 때까지의 일종의 서사적인 구조로 진행된다.


첫 곡인 'Feet First'에서부터 느껴진다. 기타의 울림과 선율이 마치 수면 밑으로 가라앉는 듯한 느낌을 준다. 스튜디오의 공간이 느껴질 정도(착각이겠지만)다.


이 음반은 ECM 레이블의 색깔과 참 잘 어울린다. Manfred Eicher의 놀라운 음악적 안목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는 작품 중 하나이기도 하다.


Feet First
Sing And Swim
Surrender To The Water


지금 들어도 참 매력적인 작품이다. 당대의 유명 기타리스트와는 다른 자신만의 색깔을 아로새겼지만 80년 활동 이후 90년대의 공백 기간은 좀 이해가 안 되는 뮤지션이다. 1987년에 발표했던 <Assembler> 이후 17년 만인 2005년에 <Return>으로 귀환을 했지만 이후 다시 작품으로는 만나보지 못했다. 최근의 알려진 활동은 2011년에 Chick Corea/Stanley Clarke/Lenny White의 더블 시디의 라이브 음반에 게스트로 참여한 정도이다.


나는 다시 한번 그의 작품을 만나길 원한다.




유난하고 뭔가 정열적인 여름과 대비되는 듯한 느낌을 주기도 하고 장마철이라 그런지 요 며칠 한동안 귀에 꼽고 다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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