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muSicEssay

The Beatles Go To Jazz School

Jazz Play The Music Of Beatles

by 나의기쁨

비틀스의 음악은 수많은 재즈 뮤지션들에 의해 연주되어 왔다.

특히 기타리스트 George Benson는 <The Other Side Of Abbey Road> 같은 음반을 발표하기도 했고 피아니스트 David Kikoski는 드러머인 Brian Melvin과 함께 BeatleJazz라는 팀을 결성하고 비틀스의 음악으로 총 4장의 작품까지 발표하기도 했다.


스탠다드라는 의미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는 계기가 되기도 하는데 그만큼 오랜 기간 수많은 팝, 재즈 뮤지션들에게 사랑을 받은 밴드는 아마도 비틀스가 최초가 아닌가 생각해 본다.


예전에 어느 누군가가 나에게,

어떻게 하면 재즈를 많이 알 수 있을까요?

라는 질문을 던진 적이 있다.

사실 재즈라는 음악이 마치 공부를 해야 하는 것 같은 그런 느낌을 준다.

클래식만큼은 아니지만 오래된 음악 장르, 빅밴드에서 스윙, 비밥, 하드밥, 프리재즈, 포스트 밥 같은 세분화된 스타일, 그리고 최근에는 유러피안 또는 뉴욕의 뜨겁고 아카데믹한 느낌의 음악으로 인식되는 경우가 있다.


그래서 공부해야 한다는 인식을 주는 음악이 재즈가 아닌가 싶다.

나는 재즈를 공부한다는 생각으로 듣진 않았다.


좋아하게 된 몇몇 계기는 분명 Jaco Patorius의 'Donna Lee'를 듣게 되면서 Miles Davis와 Charlie Parker의 세계로 넘어가다 Bill Evans를 만나면서 깊게 빠지게 된 경우이다.


사실 저때만 해도 내가 아는 재즈의 깊이는 딱 저까지였다. 곁다리로 Stan Getz나 Zoot Sims, Oscar Peterson으로 넘어가게 된 경우긴 하지만 단지 남들과는 다른 음악을 듣는다는 나만의 허세가 좀 있었다.


그러다가 듣게 된 Grant Green의 'I Want To Hold Your Hand'는 좀 충격적이었다.

대학교 동아리 때 연주했던 그 곡을 재즈 뮤지션이 연주한 것이다.


지금이야 Brad Mehldau가 Radiohead의 곡을 연주하거나 Van Halen나 Pink Floyd, King Crimson 같은 프로그레시브 락 밴드의 곡으로만 구성된 작품들도 있지만 그 당시에는 충격이었다.

당시로써는 나에게는 생각지도 못했던 발상이었던 것이다.


'아니!! 재즈 뮤지션이 비틀스의 곡을!'


그리고 Wyton Kelly가 연주한 Doors의 'Light My Fire'같은 곡들을 들으면서 재즈라는 음악이 갖는 한계가 어디까지인가 하면서 점점 재즈라는 음악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 본 계기가 되었다.


결국 나는 그 질문에 답을 줄 수가 없었다.

왜냐하면 나도 모르기 때문이다.


그냥 듣다 보니 찾게 되고 그러다 보니 조금씩 알게 된 경우라고 말하면 너무 모호한 대답이 될 거 같아서 모른다고 했다.

하지만 어찌 되었든 그냥 꾸준히 관심을 갖고 듣다 보면 쌓이고 쌓여 지금까지 온 게 아닌가 싶다.


Grant Green - I Want To Hold Your Hand (1965년 음반 I Want To Hold Your Hand)

Larry Young의 진득한 오르간 사운드와 Hank Mobley의 멋진 테너와 함께 Grant Green 특유의 싱글 노트 연주가 참 감칠 나는 곡이 아닌가 싶다.


Eric Reed - Yesterday (2002년 음반 From My Heart)

예전에 참 많이 들었던 피아니스트인데 최근에는 좀 내가 무관심하지 않았나 싶다.

최근 Savant Label을 정리하다가 반가워서 듣던 음반이다.

비틀스의 곡이 이 음반에서 한 곡이 수록되어 있다.


Max Zentawer Trio - Black Bird (2007년 음반 Reduce To The Max)

Sylvain Luc & Biréli Lagrène 의 듀엣 음반에 수록된 곡을 너무나 좋아해서 원래는 그 곡을 준비하다가 최근에 NeuKlang Label에서 발매된 독일 기타리스트 Max Zentawer의 음반을 리뷰하다가 발견한 곡이다.

독특한 스타일로 연주한 매력적인 곡이다.



같은 곡을 연주자마다 각기 다른 식으로 연주하기도 하고 다른 장르의 음악, 클래식이나 갈등 다양한 장르를 재즈로 연주하는 것을 듣는 것도 재즈를 즐기는 하나의 방법이기도 하다.


누군가는 프리재즈/아방가르드를 들어야 진정한 재즈 매니아라고도 한다.

어느 누군가는 스윙, 빅밴드 시절의 음악이 진정한 재즈라고도 한다.

어느 누군가는 쿨 재즈도 재즈냐라고도 한다.

어느 누군가는 스탠다드 재즈는 재미없다고도 한다. 뻔하다고...


휘둘리지 마라.

당신이 어떤 스타일을 좋아하던 그걸로 되는 거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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