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on River
Fred Pasqua - Drums
Yoann Loustalot - Trumpet, Bugle
Nelson Veras - Guitars except #13
Yoni Zelnik - Bass
Adrien Sanchez - Tenor Saxophone on #6, 8, 13
Robin Nicaise - Tenor Saxophone on #12, 13
Laurent Coq - Piano on #1, 9
Jean Luc Di Fraya - Vocals on #1, 9
1. Soupir
2. The Peacocks
3. Gentle Piece
4. Circle
5. Riot
6. Something Sweet, Something...
7. Black Narcissus
8. Nascente
9. Moon River
10. Timeless
11. Yellow Violet
12. Central Park West
13. Louisiana Fairytale
프랑스 드러머 Frédéric Pasqua - Fred Pasqua -는 수많은 유럽의 뮤지션들의 작품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이름이다. 사이드맨을 잘 살펴보지 않으면 넘어갈 수 있는 부분이긴 하지만 어느 정도 유러피안 재즈 팬이라고 자처하시는 분들이라면 한 번쯤은 들어봤음직한 (있을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고) 뮤지션들의 작품에서 심심찮게 그의 이름을 볼 수 있는 뮤지션이다.
최근 신보를 발표한 Romain Pilon의 작품이라든가 이전에 소개했던 ÉA Project에도 참여하기도 했었다. 공동 리더 작이 한 장 있긴 하지만 자신의 이름을 건 작품은 지금 소개하는 <Moon River>가 첫 데뷔작이다.
그의 연주는 타이트하게 리듬을 운영하기보다는 공간을 창출하는 스타일이다. 상당히 안정적인 느낌을 가져가는 스타일이면서도 리듬을 분리하며 상당히 감각적인 연주를 선보이는데 이번 작품에서도 잘 드러난다.
이 작품은 기타리스트 Nelson Veras의 만남으로 작품의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한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Aerophone - Fred Pasqua는 두 번째 작품부터 참여해왔다 - 의 프런트맨이자 트럼페터 Yoann Loustalot, 베이시스트 Yoni Zelnik의 콰르텟을 기본 편성으로 필요에 의해 게스트를 초빙한 형식으로 진행된다.
FSNT를 통해 첫 데뷔작을 발표했던 Aerophone이 그 이후 2장의 작품을 Bruit Chic레이블에서 발매했는데 그 인연이 이어진 모양이다. 참고로 Bruit Chic은 Yoann Loustalot이 2013년에 설립한 레이블이기도 하다.
다른 이야기긴 하지만 Bruit Chic은 지금까지 카탈로그가 그리 많지 않은데 카탈로그 중 프랑스 색서폰 연주자 Etienne De La Sayette가 '배씨방'이라는 팀명으로 가수 배호의 곡을 연주한 작품 <Old School K-Pop Revisited>가 있다. 그리고 최근작의 한 장의 작품이 더 있다!
한번 구입을 해봐야겠다.
아무튼 게스트로 참여한 테너 주자인 Adrien Sanchez의 오리지널 'Something Sweet, Something...'을 제외하면 Herbie Hancock, Kenny Wheeler, Andrew Hill, John Coltrane 같은 대 선배들의 작품들과 스탠다드를 연주하는데 어쩌면 그는 오리지널보다는 기존의 알려진 곡들에 대한 재해석을 통해서 자신만의 스타일을 선보이고자 한 게 아닌가 싶다.
작품에 대한 일종의 가이드라인을 제공하고 진행되는 이 작품에서 원곡이 가지고 있는 테마의 느낌을 살려내고 있지만 리듬적인 측면에서는 좀 더 여유롭게 가져간다. Herbie Hancock의 'Riot'이나 Andrew Hill의 'Yellow Violet'의 경우처럼 테마의 느낌을 자연스럽게 살리면서도 뛰어난 피아노의 솔로 연주를 Nelson Veras가 대신하면서 느껴지는 질감의 차이가 상당히 흥미롭다.
대신 다른 뮤지션들의 즉흥적인 영역을 좀 더 작품 안으로 끌고 들어온다. 테마의 확장과 그로 인해 비롯된 음악적 아이디어들은 자연스럽게 음악 안으로 갈무리된다.
개인적으로 La Buissonne 스튜디오의 질감을 참 좋아하는데 그 느낌이 음반의 색과 참 잘 맞는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