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de Stories
1. Pichot Bebei
2. Played Twice
3. Here
4. Yêïnou
5. Now
6. Side Stories
7. All Alone
8. Un Jour Tu Verras
9. Chantez
10. Emile
11. Work Song
12. Salut D'amour
13. Troç De Vida
14. Avec Le Temps
프랑스 베이시스트 Thomas Bramerie은 유럽, 특히 프랑스 재즈에 관심이 많으신 분들이라면 한 번쯤은 들어봤을 법한 뮤지션이다.
특히 국내에 많은 소개가 되었던 Éric Legnini , Pierrick Pedron, Jean-Michel Pilc의 음반에도 자주 보이는 이름인데 사실 그가 재즈 베이시스트로 활동한 것은 80년대 중반부터였다. 당시 유럽에서 활동하던 Chet Baker나 Ted Nash 같은 뮤지션들과 협연하기도 했었고 오랜 인연을 이어가는 Belmondo 형제를 만나 활동하기 시작한 시기가 바로 80년대 중후반이었다. 그리고 이 당시에는 일렉 베이스도 콘트라 베이스처럼 큰 비중으로 다루던 시기로 재즈에서 락, 블루스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활동하던 시기이기도 하다.
이렇게 보면 실상 꽤 오랜 기간 베이시스트로서 활동을 해 온 중견 베테랑 뮤지션이다. 사이드맨으로서 100장이 넘는 작품에 참여했다고 하니 동료 뮤지션으로부터 인정받은 실력파 베이시스트라는 것은 확실하다.
하지만 이 정도 음악적 경력이면 자신의 리더작을 발표할 만도 한데 그는 지금까지 자신의 리더작을 발표하지 않았다.
지금 소개하는 그의 리더작 <Side Stories>는 본인부터가 음악적인 컨셉과 선곡, 리더로서의 준비가 완료되었다고 판단이 선 이후에 작업한 흔적이 역려하다.
기본적으로 트리오 형식을 취하고 있지만 그와 오랜 기간 함께 해왔던 Éric Legnini, Jacky Terrasson, Stéphane Belmondo가 참여하면서 좀 더 풍성한 사운드를 표현하고 있다. 전통적인 트리오 형식도 형식이지만 최근에는 Fender Rhodes나 Keyboards 연주에 열을 올리고 있는 Éric Legnini는 특유의 색감을 연주 속에 녹여내고 있다. 하지만 Carl-Henri Morisset과 Martin-Charrière로 이어지는 탄력적인 호흡은 상당히 매력적이다.
사실 베이시스트의 리더 작은 악기의 스탠스가 좀 애매하고 트리오 형식에서는 솔로보다는 전체적인 인터플레이에 초점을 맞추는 경향이 두드러진다. 하지만 이 작품은 베이스의 역할을 단순한 틀에 제한을 두고 있지는 않다. 대부분 피아노 트리오의 형식을 취하면 피아노가 공간 앞으로 전면 배치되며 베이스-드럼으로 이어지는 리듬 섹션이 받쳐주는 형식이 일반적이라면 이 작품에서 Thomas Bramerie는 오히려 수평적인 위치를 점한다. 단순한 반주 이상의 음악적 흐름을 리드하면서 동일선상에 두고 배치한다.
그래서 게스트가 참여한 곡들보다는 레귤러 트리오에서 보여주는 연주는 상당히 역동적인 느낌이 강하게 드러난다.
마지막 곡이자 베이스 솔로 곡인 Léo Ferré의 'Avec Le Temps'에서 그런 그의 역동적이면서도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Jazz Eleven 레이블은 피아니스트 Giovanni Mirabassi가 설립한 레이블이다. 뮤지션들과의 농담 삼아 이야기하다 떠오른 아이디어가 레이블의 이름이 된 케이스인데 앞으로 주목해 볼만한 레이블이 아닌가 싶다.
오랜 기간 사이드맨으로 활동하면서 쌓아온 음악적 경험들을 작품에 녹이길 원해서 그랬는지 몰라도 음반 타이틀이 <Side Stories>라는 것이 묘한 느낌을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