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n Land
Bruno Angelini - Piano
Régis Huby - Violin, Tenor Violin, Electronics
Claude Tchamitchian - Bass
Edward Perraud - Drums, Percussion
1. Tree Song (For John Taylor)
2. Perfumes Of Quietness
3. Indian Imaginary Song
4. Jardin Perdu
5. Inner Blue
6. Both Sides Of A Dream
You Left And You Stay (For Max Suffrin)
7. Part 1
8. Part 2
9. Part 3
지금 생각해보면 Sketch레이블이 사라진 것은 참 안타깝다. Philippe Ghielmetti는 그 이후에는 그는 제작자로서 활동을 주로 하기 시작했는데 Sketch이후 Illusion이나 Discograph, Minium 레이블에 참여했다.
Sketch음반들이 La Buissonne 스튜디오에서 다수 녹음이 되었는데 그 바통을 현재는 La Buissonne가 이어가고 있다고 보면 된다. 스튜디오의 역할에서 Label로 확대하고 있다.
지금 소개하는 Bruno Angelini 역시 Sketch레이블을 통해서 알게 된 피아니스트이다.
피아노 트리오에 대한 강한 인상과 함께 주목할 만한 몇몇 솔로 작품들도 인상적인데 그의 연주는 무언가 심연의 어두운 듯한 피아니즘을 보여주는 듯하다. 육중하게 흐르는 톤 그 밑으로 선형적이면서도 클래시컬한 느낌이 전체를 지배하고 있는 게 아닌가 착각이 들만큼 독특하다.
<Open Land>는 2015년에 발표한 <Instant Sharings>의 연장선상에 놓여진 작품이다. 이 콰르텟을 <Instant Sharings>에 수록되었던 'Open Land'라는 곡 제목을 따서 'Open Land Quartet'이라고 명명하는 것을 보면 이 멤버들과의 호흡이 상당히 맘에 들었던 듯싶다.
솔직히 이야기하자면 개인적으로 <Instant Sharings>는 무언가 부족하다는 느낌을 주는 작품이었다. 전체적으로 Bruno Angelini만의 분위기가 작품 전체를 지배하고 있지만 왠지 모르게 몰입도가 그의 트리오나 솔로 작품에 비해 부족하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연주를 의미하는 게 아니다. 이런 이유에는 트리오에 대한 인상이 워낙에 강해서가 아닌가 싶은데 <Open Land>에서는 이제는 이 콰르텟이 상당히 자리를 잡았다는 느낌이 든다.
공간을 활용한 음의 잔향이 콰르텟의 연주에 육중한 분위기를 선사한다. 특히 바이올린과 피아노는 화려한 음을 선보이기보다는 그러한 공간 속에서 음 하나하나에 신중함을 기하고 있다.
나는 이것이 너무나 매력적이다. Bruno Angelini의 독특한 분위기와 표현법이 제대로 드러나고 있으면서도 멤버들과의 호흡 역시 그 속에서 긴밀하게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마지막 3부작은 이러한 분위기를 잘 보여주듯 실내악적인 느낌이 강하다.
프로젝트로 인해서 날이 많이 서있는 느낌이다.
그래서 그런 걸까? 이 작품은 나를 차분하게 만든다.
듣다 보면 저 깊은 심연 속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는 게 아닐까 하는 두려운 생각마저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