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muSicEssay

꽃이 피다

양평으로 가는 어느 길에서 만나다

by 나의기쁨

꽃에 그다지 관심이 많진 않다.


하지만 나는 연꽃이 7,8월에 꽃을 피운다는 사실을 요 며칠 전에 알게 되었다.

아버지는 거의 40년을 매진했던 사업과 관련해서 안 좋은 일들을 몇 년간 겪고 나신 후에 서울을 떠나 양평의 어느 조그만 곳의 땅을 사서 그곳에 있는 집에서 거주하고 계신다.


일주일에 한 번 어머니가 계시는 곳에 오시지만 대부분 그곳에 머무르며 채소도 가꾸시고 소일거리를 하시면서 지내신다.


간만에 평일에 휴가를 내서 어머니를 모시고 아버지를 만나러 양평으로 갔다.

가는 길에 어느 호숫가였는데 그 호숫가에 핀 꽃이 너무 이뻐서 잠시 머물러 그 꽃을 바라보고 있었다.

날씨도 무진장 덥고 졸리기도 해서 졸음도 깨울 겸 해서 말이다.


그 꽃이 어찌나 이쁘던지 어머니는 한동안 그곳을 둘러보셨다.

점심도 곧 다가오고 해서 발걸음을 재촉하긴 했지만 가는 내내 머릿속에서 지워지지 않는다.


아버지 계신 곳에 도착하자 아버지는 반갑게 맞아 주셨다.

그리고 가꾼 채소와 몇몇 나물 반찬과 찬거리로 사간 고기를 구우면서 우리는 그렇게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점심을 먹고 늦은 저녁까지 이야기 꽃을 피웠다.


마치 연꽃처럼 화사하지만 어느 곳에 자라고 있을 소박한 이야기 꽃 말이다.


Alfredo Rodríguez - Bloom (2018년 음반 The Little Dream)

분명 첫 데뷔작인 2012년 작품 <Sound Of Space> 때만 하더라도 유려한 기교와 개성에 비해서는 노련함이 조금 부족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꾸준히 발표한 작품 속에서 그것은 서서히 채워졌으며 올해 발표한 신보 <The Little Dream>에서는 이젠 완숙함까지 갖추고 있다.


며칠 전 양평으로 가는 길에 만난 연꽃은 Alfredo Rodríguez 의 연주곡 'Bloom'이 떠올랐다.

이 더운 여름에 활짝 핀 그 연꽃은 그의 연주처럼 만개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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