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zul In Ljubljana
Carlos Bica - Double Bass
Frank Möbus - Guitars
Jim Black - Drums, Percussion
1. Canção Número Dois
2. Alguém Olhará Por Ti
3. Luscious
4. Believer
5. Horses
6. O Profeta
7. Say A Wish
8. Deixa Pra Lá
9. John Wayne
10. P-Beat
Carlos Bica의 음악은 뭐랄까...
화려하게 음을 표현하는 뮤지션은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특히 Carlos Bica & Azul, 그러니깐 Frank Möbus, Jim Black 이렇게 3명이서 1996년 이들의 첫 음반 <Azul> 이후 지금까지 꾸준하게 활동하면서 발표한 작품들을 살펴보면 마치 물길 속을 거니는 느낌을 받는다.
멜로디보다는 공간 그 자체의 잔잔한 파동과 울림, 사운드에 더 집중하고 있는 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묘한 느낌을 주는데 그 연유에는 분명 Frank Möbus 의 기타 사운드가 한몫하지 않나 싶다.
지금 생각해보면 2000년대 초반 Enja에서 발매된 이들의 작품은 많은 재즈 팬들에게 회자되면서 컬렉션에 열을 올렸던 기억이 난다. 독특한 긴장감, 그렇다고 아주 멜로디를 배제하진 않는다.
긴장감 위로 펼쳐지는 서정적인 멜로디는 분명 Carlos Bica는 작곡이라는 관점을 다르게 보고 있다고 개인적으로 생각을 한다.
지금 소개하는 음반 <Azul In Ljubljana>는 이들의 7번째 음반으로 첫 라이브 음반이다. 2015년 슬로베니아의 수도인 Ljubljana에서 행해진 라이브 음원이다.
연주된 곡들의 대다수는 기존의 작품들 <Twist>, <Believer>, <Things About>에 수록된 작품들이다.
정규 작품과 크게 다르지 않은 분위기로 흐르는 이 작품은 어떻게 보면 이들의 활동을 정리하는 듯한 느낌도 준다. 여전히 차분하며 이들은 가장 기본적인 트리오의 형식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고 있다.
그리고 역시 심플하기도 하다.
Frank Möbus연주는 마치 Ben Monder를 연상시킨다.
근데 그것이 미치 깊은 물속 심연의 분위기를 떠올리게 해서 묘하게 시원함을 선사해 기분이 좋다.
이 팀 때문에 Frank Möbus와 Jim Black의 작품들을 찾게 되었는데 한동안은 좀 어처구니없었던 기억이 난다. 전혀 다른 스타일의 음악을 했던지라 놀라웠던 기억도 들기도 하고...
아마도 이들 트리오의 작품이 강하게 각인되어서 그랬을지도 모른다.
최근 Clean Feed의 작품들을 수중에 넣었는데 그중에 이 작품은 올해 손에 꼽을 작품이 될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