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uo
Bojan Zulfikarpašić - Piano, Fender Rhodes
Julien Lourau - Tenor & Soprano Saxophones
1. Relaxin'
2. Seeds (Intro)
3. Seeds
4. Fuzzlija
5. Bulgarska
6. Mr. Waits
7. Roumgrois
8. Gradino Kolo
9. Grana Od Bora
10. Zeven
11. Hulio's Blues
Bojan Zulfikarpašić 와 Julien Lourau은 오랜 기간 음악적 동료로 많은 작품 속에서 함께 해왔다.
국내에서는 Label Bleu에서 발매된 이들의 리더 작들이 다수 소개가 되면서 많은 재즈 팬들에게 회자되기도 했는데 어쨌든 이 둘의 음악적 인연은 25년이 넘게 이어져왔다.
이 둘의 듀오의 역사는 꽤 길다.
알려진 기록으로는 97년도 프랑스 낭트에 위치한 'Club Pannonica'에서 시작한 걸로 기록되어 있다. 협연 또는 자신들의 개인 활동을 펼쳐오다 이 둘은 듀오 형식으로 2014년 프랑스 도시인 레릴라에 소재한 'Le Triton'에서의 라이브를 위해서 클라우드 펀딩을 통해서 기금을 마련하게 되고 그것이 완료되면서 지금 소개하는 <Duo> 작품이 탄생한다.
2014년 5월 22일 목요일부터 24일 토요일까지의 라이브 실황을 담은 이 작품은 시기별로 몇 가지 버전이 존재하는 걸로 알고 있다. 이때 연주를 담아서 마스터링과 믹싱 작업을 거쳐 2015년에 처음 발표된다.
일단 개인적으로 가지고 있는 작품은 최초 정규 작품에 수록된 9곡에 보너스 트랙으로 2곡이 포함된 디지팩인데 다른 버전은 보너스 트랙이 좀 다르다.
하지만 어찌 되었든 이 작품은 이 두 명의 오리지널이 균일하게 분포하고 있으며 이 둘의 완벽한 호흡을 감상할 수 있다. 이 작품 이후에 이 둘은 듀오 형식으로 많은 라이브 활동을 펼치고 있는데 이 작품은 그 시초가 되며 이미 완성된 이 둘의 연주를 감상할 수 있다는 것도 상당히 의미가 있다.
지금은 이 둘에 대한 관심이 조금 뜸하긴 하지만 연주의 내용으로 보면 상당히 독보적인 스타일을 선보인다.
생각해보면 듀오라는 게 대화 형식으로 진행되는 만큼 두 명의 호흡이 상당히 중요하다. 그래서 다른 관점에서 본다면 즉흥적인 면이 좀 덜 할 소지가 다분한 게 또 듀오이다.
아이러니하게도 상당히 즉흥적일 수 있으면서도 의외로 즉흥적이지 않을 수 있는 형식.
그럼에도 이 작품에서는 그 자유도가 상당히 높게 표현된다. 물론 기존의 곡들을 연주하기는 하지만 오랜 기간 호흡을 했던 이 둘에게 있어서 그것은 문제가 되지 않는 듯 여유로우면서도 자기 말하고 싶은 걸 굵직하게 표현한다.
시원시원한 연주 또한 참 매력적이다. 막힘없이 흐르는 이들의 연주는 무더위가 어느 정도 풀이 죽어가는 요즘에 참 잘 어울리는 듯싶어서 간만에 끄집어내서 듣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