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een Moss Black Sand
Sigurður Flosason - Alto Saxophone
Lars Jansson - Piano
Thomas Fonnesbæk - Bass
Paul Svanberg - Drums
1. Fragile Growth
2. Serenading The Moon
3. Black Sand
4. Stillness In The Storm
5. Green Sky
6. Lava
7. Spring Water
8. Slanting Rain
9. Moss
10. To The End Of The World
11. Wasteland
Sigurður Flosason은 아이슬란드 출신의 알토 색서폰 주자이다. 사실 이 뮤지션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
다만 전부는 아니지만 구입할 수 있으면 거의 구입하는 Storyville이라는 레이블에 대한 개인적인 취향의 반영과 스웨덴 피아니스트 Lars Jansson을 좋아하기 때문이다.
최근 MMJazz나 재즈 피플에서 색서폰 주자 신현필이 아이슬란드를 여행하면서 느꼈던 감성들을 에세이 형식의 글로 선보인 적이 있다. 뭐 '꽃보다 청춘'에서 아이슬란드 편으로 인해 알려지기도 했지만 적은 인구임에도 의외로 재즈 씬에는 아이슬란드 출신의 재즈 뮤지션들이 꽤 된다.
그리고 그곳의 정서는 동적인 면보다는 정적인 면이 좀 부각된 듯싶다. 예를 들면 국내에서도 소개가 되었던 여성 피아니스트 Sunna Gunnlaugs나 FSNT를 통해서 국내에 소개가 되었던 Agnar Már Magnússon 의 음악에서 느껴지는 정서는 북유럽의 그것과 맞닿아 있다.
물론 재즈 외에도 Björk, Sigur Rós 같은 음악에서도 그러한 정서가 느껴진다.
실제로 Sigurður Flosason의 <Green Moss Black Sand>에 수록된 곡이 모두 그의 오리지널이며 그러한 정서가 음반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고 볼 수 있다.
이 작품에 대해서 Sigurður Flosason는 자신의 고향에 대한 음악적 감성을 표현하고 있다. 황무지 같은 땅에서 다른 관점의 아름다움을 음반 전체에 표현한다. 그린이라는 색깔과 검은색에 대한 대비를 통한 스칸디나비아 반도의 정서를 아우르고 있다고 한다면 좀 과한 표현일 수도 있겠지만 적어도 그가 느꼈던 음악적 소회는 아름다움에 머물고 있다고 생각한다.
Lars Jansson 트리오와의 호흡도 너무나 매력적이다.
뭐 하나 군더더기 없고 Sigurður Flosason가 생각하는 아름다움에 근접한 연주를 선보이고 있지 않나 하는 생각도 한다.
예전에는 아이슬란드를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다.
하지만 색서폰 주자 신현필의 아이슬란드 에세이를 보고 그가 남긴 음악의 흔적들을 따라가다 보면 나도 모르게 가고 싶다는 생각을 절로 하게 만든다.
마치 힐링의 나라 같은 느낌도 든다.
정말 힐링의 나라일까? 확인해 보고 싶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그래서 음악으로 대신하는 게 아닌가 싶기도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