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muSicEssay

Last Goodbye

아직은 20살

by 나의기쁨

며칠 전 회사 동료들과 함께 커피를 한잔 마시러 커피숍에 들렀다.

커피를 시키고 앉아 있는데 익숙한 곡이 나온다.


그때 문득 이전 기억이 떠오른다.


대학생이 되고 나서 처음 치른 기말 고사도 끝났고 곧 여름 방학이 시작된다.

친구들끼리 기말 고사도 끝났으니 토요일에 강남에서 한잔하자는 연락을 받았다.


그날은 이상하게 일찍 집을 나섰다.

무더운 날씨 때인지도 모른다. 왜냐하면 강남에는 내가 참 좋아하는 타워레코드가 있었기 때문이다.


아직도 만나는 시간이 2시간이나 남았는데 우선은 음반 매장의 공기가 언제나 나에게는 기분이 좋았던 탓도 있었고 딱히 집에 붙어 있자니 몸이 근질근질했는지도 모른다.


강남역에 도착해서 타워레코드로 향했다.

딱히 음반을 살려는 목적은 없다. 신보 구경도 하고 이것저것 구경하고 있는데 매장으로 흘러나오는 음악 때문에 마치 무언가에 홀린 듯한 기분으로 있었다.


결국에는 매장 직원 한 분을 붙들고 물어왔다.


"지금 나오는 노래요? 무슨 밴드 곡이에요?"


"아... 밴드는 아니고 Jeff Buckley라는 사람이에요. 곡 제목은 모르겠네요. 근데 이 사람이 얼마 전에 사망했거든요. 그래서 이 뮤지션을 엄청나게 좋아하는 매장 매니저님이 계속 틀고 있네요."


무언가에 홀린 듯 이 음반을 집어 들었다.

1994년에 발매된 음반이었다.


일단 구입을 하고 매장을 돌아다니다 보니 어느덧 음악도 바뀌었고 약속 시간도 다돼서 천천히 만나는 장소를 향했다.


그날 술을 얼마나 먹었는지 기억은 나지 않지만 다음 날 숙취로 고생을 했다.

그리고 이 음반은 나의 기억 속에서 잊혀졌다.


기타를 치던 나의 친구의 자취방에서 저녁을 먹고 한잔하고 음악 이야기를 하다 문득 며칠 전 구입한 음반이 떠올라서 꺼내 들었더니 친구가 소리를 질렀다.


"와! Jeff Buckley 음반이네!"

"어라? 잘 아는 뮤지션인가 보네? 근데 이 사람 죽었다고 하던데?"


그날은 이 음반을 들으면서 소주도 한잔하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주고받았다.


Jeff Buckley - Last Goodbye (1994년 음반 Grace)


"부르르르르!"


주문 알람이 울렸다.


"뭘 그리 골똘히 생각하고 계세요?"


"아~ 그냥 멍 좀 때렸어! 자자 뭐 어차피 회사 법인 카드로 사는 거긴 하지만 커피 한잔들 하고~"


그렇게 Jeff Buckley의 'Last Goodbye'가 흐르고 있었다.

나의 20살의 기억과 함께...


2018년 9월 10일 바람 불던 어느 가을 오후에 당신이 기억났습니다.

1997년 5월 29일

R.I.P. Jeff Buckl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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