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jörk을 기억하다
나는 개인적으로 뮤지컬 영화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왜 뮤지컬 영화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이유가 뭔가요?'
라는 질문에 글쎄....
이상하게 화면 안에서 뜬금없이 춤을 추고 노래하는 장면들이 뭔가 오글거린다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 게 가장 큰 요인이 아닌가 싶다.
이러면서 며칠 전에 영화 <라라 랜드>는 신나게 보고 앉아 있었다.
문득 2000년도에 개봉했던 문제의 감독 Lars Von Trier (라스 폰 트리에)의 작품 <Dancer In The Dark>가 생각이 났다.
당시에 '어둠의 댄서'를 본 이유는 순전히 Björk 이 영화의 음악 감독으로 그리고 주인공 셀마 역으로 나온다는 이유에서였는데 이 영화를 보면서 엄청난 답답함과 왠지 모를 순간의 공포, 점점 깊은 어둠으로 흘러가다 충격적인 결말로 끝나는 라스 폰 트리에 감독다운 영화다.
전체적인 내용이 전부 기억나진 않지만 그 어두운 느낌의 영화가 이상하게 좋았다. 아무래도 내용 자체도 그렇지만 Björk의 음악도 한몫하지 않나 생각한다.
마치 마력이 깃든 음색과 'dope'한 느낌의 어두운 분위기를 음악들로 가득한 Björk의 음악은 오래 들으면 거기에 침착되는 듯한 느낌이 들어 이상하게 오래 듣기 힘들다.
그럼에도 계속해서 찾게 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노르웨이 재즈 팀 Come Shine는 Curling Legs Label에서 3장의 음반을 발매하다가 Bugge Wesseltoft가 수장으로 있는 Jazzland Label에서 2014년에 무려 11년 만에 신보를 발매하고 그 이후 멤버들은 각자의 활동을 펼쳤다.
당시 보컬과 바이올린을 연주했던 여성 보컬리스트 Live Maria Roggen의 목소리를 듣고 있노라면 보컬 자체만으로 음악이 된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Helge Lien과의 듀엣 작품인 <You>에서 그때보다 더욱 원숙한 보이스를 보여준다.
거기에는 나이도 있고 꾸준히 자신의 음악 활동을 펼쳐왔기 때문일 것이다. 이 작품은 자신들의 음악보다는 다른 뮤지션들의 곡들을 선별한 작품인데 그중 Björk의 'Scatterheart'와 Bendik Hofseth의 'Waterfall'은 그 미감이 참 독특해서 요즘에 다시 찾게 된다.
겨울이 이제 눈앞에서 춤추고 있는 듯한 날씨이다.
이제는 감기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이 먼저 들다니 뭔가 슬프다.
이 노래처럼...
R.I.P. Roy Hargrove
2018년 11월 2일
또 한 명의 스타를 저 하늘로 보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