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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의기쁨 Oct 17. 2023

Fumi Tomita

The Elephant Vanishes

<The Elephant Vanishes: Jazz Interpretations Of The Short Stories Of Haruki Murakami>

OA2 Records/2019


Fumi Tomita - Bass

Art Hirahara - Piano

Jason Rigby - Tenor & Soprano Saxophone

Mike Baggetta - Guitars

Mark Micklethwaite - Drums


1. Wind-Up Bird And Tuesday's Women

2. Second Bakery Attack

3. Barn Burning

4. Part 1: The Fall Of The Roman Empire

5. Part 2: 1881 Indian Uprising

6. Part 3: Hilter's Invasion Of Poland

7. Part 4: The Realm Of Raging Winds

8. Dancing Dwarf

9. T.V. People

10. The Elephant Vanishes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 가장 유명한 일본 작가를 꼽으라면 노벨 문학상을 일본인으로 처음 받았던 가와바타 야스나리 그리고 마치 가와바타 야스나리의 안티테제같은 일본의 양심, 두 번째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오에 겐자부로일 것이다.


뭐 읽어보진 않았지만 오사이 다자무라든가 이런 작가들이 떠오르긴 하는데...


그리고 대중적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작가를 언급하자면 요시모토 바나나, 무라카미 하루키를 들 수 있다.


특히 무라카미 하루키의 상실의 시대로 잘 알려진 <노르웨이의 숲>은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그 인기에 나도 이 책을 사서 보긴 했는데 암튼 이 책의 제목에 대해서는 여러 이야기들이 있는데 여기선 주 내용이 아니기 때문에 넘어가기로 하자.


솔직히 그의 작품들을 당시 인기에 편승해서 여러 책들을 읽어보긴 했지만 재즈 꽤나 좋아하신 분들이라면 소설보다는 수필 쪽에 더 관심을 가졌을지도 모른다.


왜냐하면 그가 상당한 클래식과 재즈 애호가이기 때문에 재즈 관련 내용들이 여기저기 나왔기 때문이다.


실제로 그는 소설가가 되기 전인 20대 중반 재즈 카페 '피터 캣'을 운영했던 이력은 너무나 잘 알려진 이야기기도 하다.


게다가 2000년 초중반에는 국내에서 무라카미 하루키와 재즈/클래식 관련해서 그가 즐겨 듣던 곡 위주로 재즈를 소개하는 다수의 책들이 소개되기도 했고 그가 직접 쓴 <재즈 에세이>도 재즈 애호가들에게는 어필했을 것이다.


근데 무라카미 하루키가 음악을 좋아한다는 건 알겠는데 뜬금없이 이 이야기??


음반 타이틀에서도 알 수 있듯이 뉴욕을 중심으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일본 베이시스트 Fumi Tomita가 그의 단편소설 모음집 <The Elephant Vanishes>을 주제로 작품을 발매했다.


이 소설을 읽어 본 적이 없어서 딱히 뭐라 할 말이 그다지 많지 않다.


그나마 읽어 본 것이 국내에 발매되었던 <태엽 감는 새> - 오리지널 제목은 The Wind-Up Bird Chronicle - 인데 이게 사실 또 이야기가 길어진다.


왜냐하면 원래 단편인 <Wind-Up Bird And Tuesday's Women>를 장편소설화 한 것이라 <태엽 감는 새>의 첫 챕터가 이 단편이다.


갑자기 무라카미 하루키 특집!?


어쨌든 17개의 단편소설로 이뤄진 이 모음집에서 7개의 소설을 테마로 한다.


10개가 아니고 왜 7개냐고 묻는다면 Part로 나눠진 부분이 하나의 타이틀을 나눈 제목이기 때문이다.


무라카미 하루키 특집은 아니지만 대부분 그의 소설을 읽어 본 분들이시라면 상당히 독특한 주제, 오컬트적인 내용들이 상당히 많아서 약간은 초현실적인 느낌이 강하게 들곤 한다.


그렇다!


이 작품은 이러한 이미지적인 부분을 사운드와 작곡을 통해서 추상적으로 녹여낸다.

따라서 Fumi Tomita는 베이시스트로서 뿐만 아니라 작곡가로서의 역량을 작품 내에 집중적으로 펼치고 있다.


약간은 왜곡된 이펙트를 활용한 기타 사운드와 색소폰 연주를 통해 이러한 부분을 표현기도 하지만 그렇다고 마냥 난해하게 진행되진 않는다.


잘 짜여진 작곡을 중심으로 전통적인 텟 사운드를 통해서 멋지게 표현해 내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멤버들의 솔로로 이어지는 인터플레이는 과하지 않고 작품이 주는 텍스쳐의 질감을 자연스럽게 표현하고 있다.



Wind-Up Bird And Tuesday's Women
Barn Burning
T.V. People

만일 무라카미 하루키의 <The Elephant Vanishes>에 수록된 단편소설을 전부 읽어봤다면 음악에 대한 느낌이 좀 더 와닿을까라는 질문을 스스로 던지게 된다.


뭐... 기회가 되면 한번 읽어볼까 생각 중이긴 한데 왠지 생각으로만 끝날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이 든다.


약간의 TMI

이창동 감독의 <버닝>이 이 모음집에 수록된 단편소설 <Barn Burning>을 영화화한 국제 프로젝트의 첫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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