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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의기쁨 Oct 20. 2023

Carsten Dahl

The Solo Songs Of Keith Jarrett

<The Solo Songs Of Keith Jarrett>

Storyville/2023


Carsten Dahl - Piano

Palle Mikkelborg - Trumpet

Frederik Lundin - Tenor Saxophone

Nils Bo Davidsen - Bass

Stefan Pasborg - Drums

Sana Ripatti - Viola

Sanna Ripatti - Viola

Ana Feitdsa - Violin

Matthew Jones - Violin

Jonathan Slaatto - Cello


1. Opening

2. When I Fall In Love

3. Flying Away & Song For Keith

4. Bass-anity

5. Allentown Blues

6. Polyphonistic Nightmares

7. Drumdance

8. The Mysterious Corona

9. Evil Speak & Adonis

10. Little Song For Fredrik

11. October Song

12. October Thoughts

13. Prism

14. Over The Rainbow


지난 몇 년간은 음반 구입보다는 bandcamp에서 내가 좋아하는 레이블별로 북마크 해서 Digital Album으로 구입해서 들어왔다.


물론 여기서 찾을 수 없는 음반은 뭐... 수입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지만 이 방식이 공간과 돈을 아낄 수 있는 방법인데 최근 Storyville에서 내가 좋아하는 피아니스트의 신보가 눈에 보였다.


덴마트 출신의 피아니스트 Carsten Dahl이 국내에 알려진 시기는 2000년 초중반이다.


유럽 재즈가 국내에서 많은 관심을 받을 당시에 유럽 레이블중 Storyville, Stunt 같은 레이블의 음반들이 국내에 소개되었다.


Mad Vinding, Alex Riel 같은 덴마크의 뮤지션들의 작품들이 활발하게 소개가 되고 재즈 애호가분들에게 많은 호응을 얻었을 때 Carsten Dahl 역시 알려졌다.


그의 음악 경력은 좀 독특하다. 원래는 9살 때에는 드럼을 치다가 정확한 시기는 잘 모르겠지만 대략 10대 중후반에 피아노로 전향한 케이스이다.


대부분의 재즈뮤지션들이나 클래식 연주자들이 10대 이전에 배우기 시작해서 대성하는 것을 보면 이례적이라고 할 수 있다.


그만큼 엄청난 노력파라는 것을 반증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그 당시에는 Wynton Kelly, Bud Powell의 음악을 들으며 성장했다고 하는데 실제로 그의 음반에서 들려지는 부분은 Keith Jarrett의 영향력이 상당히 강하게 느껴졌다.


그래서 국내에서 재즈 애호가분들 대부분이 덴마크의 Keith Jarrett이라는 평가를 하기도 했던 게 기억이 난다.


아니나 다를까?


그가 올해 2장의 음반을 발표했는데 그중에 하나가 지금 소개하는 <The Solo Songs Of Keith Jarrett>이다.


사실 제목이 저렇긴 하지만 실제 대부분의 곡들은 이 음반의 콰르텟 멤버들의 오리지널을 포함해 대부분은 그의 작곡들로 구성된 작품이다.


그나마 'October Song', 'Prism'이 Keith Jarrett의 오리지널이고 재즈 애호가들에게는 솔로 연주와 더불어 Keith Jarrett-Gary Peacock -Jack DeJohnette로 구성된 일명 The Standard Trio의 음반에서 꾸준히 연주되었던 'When I Fall In Love'와 솔로 콘서트에서 자주 연주했던 'Over The Rainbow'가 연관성을 가지고 있다.


특히 'Over The Rainbow'의 경우에는 1984년 도쿄에서 행해진 솔로 라이브의 영상이 유튜브를 통해 많이 알려지기도 했다.


Keith Jarrett - Over Ther Rainbow (Tokyo 1984)

일명 목을 앞으로 숙이고 연주하다가 뒤로 젖히기 스킬 시전


뭐... 최근 Keith Jarrett과 관련해서 ECM에서 발표하는 작품들이 과거의 라이브 음원들인 만큼 언젠가는 이때의 라이브가 정식으로 발매될 것이라고 추측한다...


따라서 이 음반은 Keith Jarrett에 대한 헌정의 의미도 있을 수 있겠지만 그에 더해서 밴드 리더, 피아니스트, 작곡가로서 그를 바라봤을 때의 개인적인 음악적 성취를 Keith Jarrett에 투영한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When I Fall In Love

잔향을 최대한 살리면서 그는 펜더 로즈를 배경으로 깔고 Palle Mikkelborg의 솔로를 주 메인으로 내세우고 있는 짤막한 연주곡이다.


October Thoughts

Keith Jarrett의 <Paris Concert>의 오프닝 곡으로 잘 알려진 'October 17, 1988'을 앞서 'October Song'이라는 제목으로 현악 4중주와 함께 짤막한 연주를 선보이고 그에 대한 자신의 음악적 단상을 트리오로 연주하는 곡이 'October Thoughts'이다. 아마도  'October 17, 1988'에 대한 그의 음악적인 대답이라고 할 수 있는 곡인데 후반부 Palle Mikkelborg의 트럼펫으로 마무리하는 특이한 방식을 사용한다.


Prism

곡의 구성을 보면 트리오보다는 1989년에 발표한 유러피안 콰르텟 구성의 <Personal Mountains>을 모티브로 하고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이 곡이 이 음반에서 가장 아름다운 곡이 아닌가 싶다.


Over The Rainbow

참여한 뮤지션들이 덴마크 뮤지션들로 트럼펫 거장 Palle Mikkelborg을 비롯해 덴마크 재즈씬을 이끌고 있는 실력파들이 참여하고 있는 작품으로 원래 2019년도에 열린 덴마크 재즈 페스티벌기간 동안 덴마크의 왕립 도서관에 위치한 Dronningesalen Concerthall에서 녹음되었던 음원을 토대로 완성된 작품이다.


확실한 건 Keith Jarrett의 영향력은 상당히 크다.

Carsten Dahl은 그의 영향력을 부정하지 않고 자신의 방식과 음악적인 아이덴티티를 바탕으로 그를 헌정하고 있다.


Keith Jarrett를 좋아하시는 분들한테는 덴마크의 Keith Jarrett이라고 불리는 Carsten Dahl의 그에 대한 영향력과 함께 그의 음악적 역량을 한번 판가름해 볼 수 있는 음반이라고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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