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THe ALBumS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나의기쁨 Nov 02. 2023

Eddie Gripper

Home

<Home>

Ubuntu Music/2023


Eddie Gripper - Piano

Ursula Harrison - Bass

Isaac Zuckerman - Drums


1. Before The Storm

2. Castle

3. A Song Unsprung

4. Mum's Best Friend

5. Lament

6. Home 

7. To The Moon


영국 재즈씬은 미국과는 같은 듯 다른 방향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적잖아 있다.


애시드 재즈 같은 장르들이 탄생하기도 하고 하위 장르들이 미국과는 다른 방식으로 발전해 왔다.


실제로 이런 음악적인 부분은 비단 재즈뿐만 아니라 힙합, 락같은 다른 장르에서도 그대로 드러나기도 한다.


예를 들면 몇 년 전부터 힙합의 하위 장르인 드릴이 유행을 했었는데 원래 시카고에서 탄생한 이 드릴이 당시에는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가 영국으로 넘어가면서 독특한 방향으로 발전한 케이스다. 영국의 흑인 뮤지션들을 대표했던 그라임 장르에도 영향을 받으며 미국과는 다른 독특한 문화가 스며드어 이게 다시 미국으로 넘어오는 기인한 현상을 보여준다.


'Beatles', 은근 미국밴드로 알고 있는 분들이 많은 'Led Zeppelin', 'Oasis', 'Radiohead', 'Motörhead' 같은 수많은 팀과 뮤지션들이 등장하면서 미국 내의 락밴드나 팝등 큰 영향을 끼치기도 했다.


사랑해요~ Lemmy Kilmister~


'British Invasion'이라는 단어가 그냥 나온 게 아니다.


결국 이렇게 서로 영향을 주며 발전하는 케이스인데 그만큼 문화라는 것은 중요하다.


George Shearing, John Taylor, John Pearce, Paul Kirby, GoGo Penguin, Martin Speake, Gwilym Simcock 등 수많은 실력파 영국 재즈 뮤지션들이 등장하면서도 영미를 오가며 다양한 활동을 펼쳐왔다.


최근 몇 년 전 영국에서 탄생한 Edition Records라든가 Ubuntu Music 같은 레이블들이 등장하며 세계 각국의 뮤지션들의 음원을 담아 오기 시작했는데 그중에 Ubuntu Music에서 데뷔작을 발매한 22살의 영국 재즈 피아니스트 Eddie Gripper는 개인적으로 주목해 볼 필요가 있을 만큼 자신만의 음악적 영역을 구축하고 있다.


일단 굉장히 놀라웠던 점은 작곡을 통한 음악적 내러티브를 가져가는 방식이다.


집이라는 세상에서 가장 안전하고 아늑한 공간에서 마주하는 가족들과 슬픈 이별등 그가 개인적으로 경험했던 이야기를 음악으로 풀어가는 방식이 22살이라고는 믿기 힘들 정도로 굉장히 정리가 잘 된 느낌을 준다.


게다가 그가 음악적으로 접근하는 방식이 상당히 다양한데 음반 곳곳에서 느껴지는 포크적인 감성과 심지어는 앰비언트/일렉트로닉에 영향을 받지 않았나 할 정도의 느낌을 선사하는 곡들이 7곡 내에서 느껴진다.


세심하게 진행되는 트리오의 연주는 과함이 없다. 오히려 공간을 활용하고 때론 미니멀리즘 한 방식으로 음을 아끼며 멤버들의 연주와 공감하는 방식이 완숙기에 접어든 뮤지션처럼 군더더기가 없다.


특히 베이스와 드럼과의 상호 작용은 그의 매력적인 작곡에서 기인한 것처럼 보일 만큼 역시 정돈이 잘되어 있는 데다가 베이시스트 Ursula Harrison와 드러머 Isaac Zuckerman는 그와 오랜 음악적 친구로 서로를 잘 알고 있는 듯 긴장과 이완을 통해 실제 들리는 연주와는 다른 독특한 타이트함을 가져가고 있다.


앙상블이 가지고 있는 힘을 제대로 알고 있는 친구들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 정도이다.



Before The Storm


Castle


Lament


Home


현재는 이 3명의 연주자들은 자신의 음악적인 발전을 위해 각기 다른 곳에서 공부를 한다고 하는데 문득 드는 생각은 과연 시간이 지나면 얼마나 더 멋진 뮤지션들이 되어 있을까 하는 것이다.


최근에 접한 신보중 가장 강한 인상을 줬던 음반으로 앞으로의 활동이 참 기대가 되는 피아니스트이다.



매거진의 이전글 Carsten Dahl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