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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의기쁨 Oct 18. 2023

움직이지마! 지금부터 움직이는 x끼는

다 범인이야!!

때는 2002년 월드컵이 끝나고 지나간 그 감흥이 몇 년이 지나도 여전할 때였다.


지금은 익스플로러보다는 크롬을 더 많이 사용하고 Active X, 플래시가 사라졌지만 그 당시에는 이것이 상당히 유행했던 시기이다.


특히 플래시로 제작된 애니메이션은 많은 인기를 끌었는데 그중에 하나가 엽기토끼 마시마로가 아닐까???


요렇게 생긴 토깽이다!


그중에 오인용이라는 팀이 등장하면서 상당한 센세이셔널을 불러일으켰는데 내 친구의 경우에는 이 욕설이 난무한 대사를 벨소리로 사용하기도 했다.


실제로 이 벨소리 서비스가 상당한 인기를 끌기도 했었다.


어쨌든 논란도 많았던 <연예인 지옥>과 더불어 상당한 마니아를 가졌던 이 팀의 플래시 애니가 하나 더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중년탐정 김전일>이다. 


이 <중년탐정 김전일>은 실사드라마로도 나왔었다!!!!!!!!!


이 애니 초반에 인트로로 흘러나오는 곡이 바로 McCoy Tyner의 'Blue Piano'이다.


실제 애니의 내용과 이 곡의 매칭이 신기하게도 묘하게 어우러지는 게 지금 생각해도 희한할 정도이다.


McCoy Tyner - Blue Piano (1991년 음반 44th Street Suite)


지금은 예전과는 많이 달라지긴 했지만 '부루의 뜨락'이라는 명동의 유명한 곳이 있었다.

당시에는 나에게 보물 같은 곳이었는데 신보는 물론 당시 구하기 힘든 음반들이 중고로 즐비했던 곳이었다.

2층으로 올라가면 듣도보도 못한 수많은 음반들 LP에 둘러싸여서 얼마나 기분이 좋았던지....


이 가게가 영화 <접속>에서도 나왔다고 하는데 당시 <접속> 영화만 수십 번을 본 내 친구가 97년 대학교 입학 후 한 번 가보자 해서 들렸다가 자주 가게 된 곳으로 당시 주인아저씨가 음반 추천이나 일본 갈 때 필요한 음반 구해다 주신다 해서 몇 번의 부탁도 드렸던 곳이기도 하다.


이때 추천받은 음반 중 하나가 박재천의 <Mol E Mori>였다.


3천원만 받을게


그러다 어느날 그곳 중간계단에 앉아서 이것저것 구경하다가 McCoy Tyner의 <44th Street Suite>를 보게 되었다.


다소 생소했던 Red Baron 레이블은 명 프로듀서였던 Bob Thiele이 만든 레이블로 참 멋진 작품들이 있었다. 


그 레이블에서 나왔던 몇 장의 작품들도 있어서 전부 긁어왔었는데 이 음반을 듣다가 <중년탐정 김전일>의 그 인트로 곡이라는 걸 알게 되면서 빠져드는 그 분위기 속에서 자꾸 그 장면이 생각이 나서 나도 모르게 피식하고 웃었던 기억이 난다.




지금 생각해 보면 이 작품은 여러모로 흥미로운 작품이다.


David Murray, Arthur Blythe 같은 소위 빡센 스타일을 구사하던 뮤지션들과 함께 이런 멋진 무드를 선보이고 있는 점도 재미있다.


마음을 묘하게 뒤흔드는 Ron Carter의 베이스, 오랜 기간 McCoy Tyner와 함께 활동한 드러머 Aaron Scott...


크하... 분위기에 취한다.


움직이지마~~!! 지금부터 움직이는 x끼는 다 범인이야!!!!!!!


Title: 44th Street Suite

Lable: Red Baron Records


McCoy Tyner - Piano

David Murray - Tenor Saxophone

Arthur Blythe - Alto Saxophone

Ron Carter - Bass

Aaron Scott - Dru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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