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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의기쁨 Dec 11. 2015

I Had The Craziest Dream

나에게도 꿈이 있었지...

근데 꿈이 있었던가?


아 그래... 나에게도 있었었지.

하지만 꿈은 있었지만 꿈을 꾸고 꿈을 향해 달려가는 방법을 몰랐지.


어릴 적 나의 꿈은 군인이었다. 당시에는 친구들이랑 놀면서 난 '멋진 군인'이 되겠다고 했다.

초등학교 올라오면서 난 '대통령'과 '과학자'가 되고 싶다고 했다.


그렇지만 중학교 올라오고 고등학교 오면서 그런 꿈을 꾸는 것이 힘들었다. 대학을 가기 위해 공부를 해야 했다. 굳이 말하자면 나의 꿈은 '대학'이었다.


나는 꿈을 꾸는 방법을 잊어버렸다. 그렇게 3년이 지났다.

내가 원하던 대학교는 아니었지만 어찌 되었든 대학교를 왔다.

하지만 여전히 나는 꿈을 꾸지 못했다.


꿈을 꾸는 방법을 완전히 잊어버린 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그냥 꿈이라면 친구들이랑 술 마시고 노래하고 춤을 추고....(베짱이 마냥?)

하루하루 그냥 재미있게 살아가고 자유를 누리며 지내는 것을 꿈인 냥 착각하면서 말이다.


제대 후 가졌던 '재즈 베이시스트'의 꿈은 어설프게나마 꿨던 꿈이다. 

꿈은 꾸었지만 이루기 위한 방법을 몰랐다는 핑계를 되면서 말이다.


언제부터인가 자기계발서에 눈을 돌려 봤다.

하지만 그런 자기계발서는 나에게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


꿈을 가지라고 한다.

하지만 구체적으로 어떻게 꿈을 가져야 하는지에 대한 답은 없다. 그냥 꿈을 가지고 정진하라고 한다.

어떻게 정진해야 할까?


답은 알고 있지만 의지는 금세 꺾여버린다.


'지금 같은 세상에서 그런 꿈을 꾸고 나가려면 돈이 있어야지?'

라고 나름대로의 핑계를 만든다.


오히려 핑계를 만드는데 전문가가 돼버렸다. 핑계대기 전문가...


우리는 이미 그런 꿈을 꾸는데 익숙하지 않게 돼버린 게 아닌가 싶다. 

도대체 어떤 꿈을 꿔야 한다는 것인가?


'돈과 명성을 잇는 성공이 과연 우리가 진정 바라던 꿈인가'하고 자문해 보지만 그렇지도 않다.

성공을 하더라도 자신이 원하는 분야에서 성공하는 게 꿈이겠지?


휴.....

내가 꿈을 꿀 수 있었던 그 시절로 돌아갈 수 없기 때문에 지금 삶에 충실해야 한다.

이 삶이 내가 꿈꿔왔던 삶이 아닐지라도...


누군가는 늦지 않았다고도 말한다.


뭐....


지금은 그래도 꿈을 간직하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행복하다.


현재 나의  꿈은.....이다.


Kenny Dorham - I Had The Craziest Dream (1960년 음반 Quiet Kenny)


Kenny Dorham의 연주를 좋아한다.

왜인지는 모르겠다. 유독 이 뮤지션의 음악을 들으면 맘이 편안해진다.

이 곡은 참 오랫동안 들어왔고 지금도 즐겨 듣는 곡이다.


나를 잠시 쉬게 만들어준다.

다시 꿈꾸게 만든다.

그리고 다시 살아가게 만든다.


비록 그 순간이 지나면 사라져 버릴 시간이지만 이 힘든 세상에 그런 순간마저 없다면 얼마나 힘들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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