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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의기쁨 Nov 24. 2015

Solo La Verdad Es Sexy...

오직 진실만이 섹시하다....

따사로운 햇빛으로 눈을 떴다.

나의 침대는 구조로 인해서 아침에 침대 쪽으로 해가 들지 않는다.  점심시간이 돼야 든다. 

그렇다. 

난 오늘 하루도 정오에 시작한다.

벌써 하루의 반은 지났어..


한동안 군 제대하고 일주일은 칼 기상을 했다. 군대를 다녀온 남성들은 아마도 알 것이다.


"일났냐? 밥 먹어라"


어머니의 한심하다는 듯 소리치신다.

어머니는 오늘 교회 집사님들과 등산을 가시기로 하셨다. 아마 난 오늘도 대충 씻고 주섬주섬 옷을 입고 친구가 운영하는 PC방으로 향할 것이다. 일주일에 2번 정도 새벽에 동대문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버는 10만 원은 나의 일주일 양식이다.


1998년 IMF는 2학년이 시작하기도 전에 나를 군대로 떠밀고 있었다. 하지만 지원자가 많아 어설프게 1학기를 마치고 가야만 했다. 거기에 최소한은 제대 후 바로 2학기를 복학하는 게 나의 바람이었건만 그것도 힘들어서 제대 후에도 거의 1년 정도를 놀아야 했다. 목적도 목표도 없었다.


제대하기 전에 휴가 나와서 가입한 지금은 추억의 아이러브스쿨을 가입하고 초등학교 동창들을 만났다. 사는 곳이 8살부터 쭉 살던 곳이라  그때 그 친구들은 말 그대로 동네 친구들이었다. 

PC방은 바로 아지트였다고 나 할까.


아마도 오늘 PC방 비용 대신 PC방을 좀 봐주고 저녁 때 또 건대로 가겠지. 사라져버린 건대 글방 앞에서 우르르 모여서 어딘가로 향하겠지. 입대 전에 소주 3병은 우습게 마셨던 나는 이제는 반 병을 먹기도 버겁다. 그리고 우리는 새벽까지 놀고 또 PC방에 모여서 스타를 할 것이다. 아마도..


"야 우리 인터넷 채팅할까?"

"채팅? 건 뭔데? 통신인가? 천리안이나 유니텔은 해봤는데 인터넷 채팅은 뭐야?"


그리고 친구들끼리 세이클럽과 스카이러브에 가입해서 여기저기 개설된 방을 들락날락했다. 기억이 나진 않지만 아마도 이쁘게 생긴 아바타를 가진 여성에게 추근 되지 않았나 싶다. 그러다 만난 세이클럽의 재즈 동호회는 아주 흥미로웠다. 특히 방송을 지원하는 시스템과 어떤 방은 24시간 CJ가 바뀌며 재즈 음악을 틀었다. CJ의 취향에 따라 틀어주는 음악도 다양했다.  그때 만난 나이 많은 CJ 한 분을 알게 되었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재즈에 대한 사랑 하나로 살아가는  그분의 모습이 지금도 선하다.

실제 동호회 몇몇 분들과 만나서 술 한잔도 하고 동호회에서 클럽 에반스에서 상당히 큰 모임도 가졌던 기억이 지금도 선명하게 떠오른다. 


오직 진실만이 섹시하다..


오직 열정과 진실만으로 재즈를 좋아했던 그분이 정말 섹시한 분이 아닐까 싶다.

지금도 세이클럽에서 초심을 잃지 않고 여전히 방송을 하신다. 참 멋진 거 같다. 돈 되는 것도 아닌데....


세상은 단지 그런 숫자로만 움직이는 건 아닌 거 같다.


진실만이 섹시하다...참 섹시한 말이다!!


어때? 한 곡 정도는 괜찮잖아? (신세계 버전)

이 곡은 들어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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