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iNtO MY eYES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나의기쁨 Oct 30. 2023

자꾸만 늪에 빠져든다

이러면 안 돼요!!!

고등학교 1학년이 되던 1994년 어느 날 등장한 조관우의 '늪'은 정말 당시 학생들을 빠져나올 수 없는 늪으로 이끌었던 곡이었다.


웃음의 늪!


다들 흉내 낸다고 가성으로 불러제끼다가 결국 온갖 삑사리와 느끼한 건지 웃긴 건지 모를 표정으로 부르는데 이게 또 얼마나 재미있던지!


아마도 이 곡은 지금으로 말하면 일종의 '밈'같은 곡이라고 할 수 있었다.


거의 30년이 다 돼가는 지금에 가끔 소파에 앉아서 이 노래를 부르다 보면 우리 딸이 부르지 말라고 한다.


"우리 사랑이! 아빠가 이 노래 부르는 게 싫어?'

"싫어!!"


왜냐고 물었더니 돌아오는 대답에 한동안 침목을 해야 했다.


"노래가 너무 무서워. 꿈에서 귀신이 나왔단 말이야"


미안해! 우리 딸!


조관우 - 늪 (1994년 1집)


어설픈 가성으로 옛 추억에 재미로 돼도 안 되는 가성으로 흉내 내던 내 목소리가 귀신같았다고 느꼈던 모양이다.


이 노래 가사를 보면 딱 알 수 있는 불륜과 관련된 노래구나 하고 생각했는데 실제 조관우가 말한 내용은 찾다 보니 '자위'와 관련된 가사라는 걸 처음 알았다.


오호라.. 일종의 사회에서 터부시되는 내용을 은유적으로 만든 노래였다니...


생각해 보면 그 당시에 이게 금지가 안된 게 신기하네???




매거진의 이전글 AFKN의 추억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