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th Open Arms
내가 알기론 2000년 들어서 사라진 거 같은데 예전에는 티비를 켜고 2번 채널을 가면 AFKN 방송을 볼 수 있었다.
재미있는 건 당시 신문에 보면 방송국들의 프로그램 편성표가 따로 있었고 이 AFKN도 있었다.
당연히 SNL도 토요일밤이면 볼 수 있었다.
알아듣진 못해도 그냥 방청객들이 웃으면 따라 웃기도 했고 중간중간 나오는 게스트 밴드가 Pearl Jam, Prince 같은 뮤지션이 나왔기 때문에 꼭 보던 방송이었다.
게다가 중간중간 당시 빌보드에서 히트 치던 곡들의 뮤직비디오가 나왔기 때문에 비디오테이프로 녹화하면서 돌려 보던 시기이기도 하다.
또한 학창 시절이나 군대 가기 전에 집에 일찍 오면 AFKN에서 시트콤도 했다.
당연히 못 알아듣지만 그냥 상황이 웃기면 일단 웃고 봤다.
라디오 채널도 당연히 AFKN채널도 있다.
FM방송으로 100번이 넘는 주파수였던 거 같은데 아버지 공장에서 아저씨들이 라디오를 틀고 AFKN에서 팝송을 듣던 기억도 나기도 하고 아저씨들이 일이 다 끝나고 퇴근하시면 그 라디오를 방으로 끌고 와서 혼자서 그 주파수를 찾아 듣던 기억도 난다.
이 라디오 채널은 지금도 살아있는 거 같은데 관심을 갖지 않아서 모르겠다.
암튼 학창 시절 뮤직 비디오나 여타 프로그램들을 보면서 녹화하던 그 당시에 몇 번은 흘려듣다가 노래가 너무 좋아서 결국 녹화를 한 뮤직 비디오가 있었으니 바로 Rachelle Ferrell의 'With Open Arms'였다.
Rachelle Ferrell은 다재다능한 보컬리스트이다. 악기도 상당히 잘 다루는데다가 재즈에서 알앤비, 소울, 컨템프러리 뮤직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스타일을 소화한다.
이 음반을 한창 재즈에 빠져있던 2000년 중반에 Rachelle Ferrell의 음반들을 구입하면서 같이 샀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오랜 기간 그녀와 함께 했던 지금은 고인이 된 George Duke나 Paul Jackson, Jr. Freddie Washington 등 세션계를 주름답던 뮤지션들이 대거 참여하고 있어서 사운드도 상당히 훌륭한 음반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