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n Pan Alley, 스탠더드의 시작

하지만 시작은 부정적이었던 의미

by 나의기쁨

참고로 이 브런치북의 글은 지식을 전달하고자 하는 목적은 1도 없다는 것을 먼저 밝힌다.


다만 여러분들의 마음에 호기심이라는 작은 불씨하나 던져보는 게 목적이다.


물론 이 글의 내용만으로도 충분히 여러분들이 허세를 부릴 정도의 지식을 줄 수 있다고 본다.


하지만 밑천이 순식간에 바닥이 난다는 건 함정!


허세를 부리기 위해 지식을 습득하는 가장 빠른 방법은 호기심에 의한 검색이 최고일 것이다.


호기심을 가지고 직접 찾고 읽어 보는 게 최고라는 것이다.




낙원 상가를 가 본 적이 있는지 궁금하다.


최근에 가본 경험으로는 과거에 비해서는 그리 시끄럽지 않았지만 학창 시절 베이스 줄을 사러 가던 그 낙원 상가는 근처만 가도 벌써 악기소리가 들려왔다.


아~ 낙원 상가에 다 왔구나~


딱 이런 느낌이 들 정도였다.


드럼, 키보드, 일렉 기타, 일렉 베이스 소리에 색소폰 파는 악기점 근처에서 색소폰 연주하시는 아저씨의 연주 소리로 가득 차 있는 꽤 시끄러운 곳이었다.


게다가 줄 하나 사러 들어갔다가 삐끼라는 속된 말의 낙팔이 - 용산 전자 상가의 삐끼를 지칭했던 용팔이라는 단어와 같은 동급 - 형님들이 지나갈 때마다 한 마디씩 한다.


"뭐 필요한 거 없어? 얼마에 알아봤어?"


요즘이야 대부분 잘 알려진 악기쇼핑몰에서 구입하기도 해서 예전처럼 이런 분위기는 찾을 수 없지만 당시에는 바가지 씌우는 건 뭐 일도 아니었기 때문에 낙원상가에서 악기를 구한다고 하면 꼭 잘 아는 사람이랑 가야 했던 시기이기도 하다. 카더라 통신이 난무하던 곳이기도 하다.


특히 만져보고 싶은 악기가 눈에 보인다 해도 절대 시연하면 안 되는 분위기였다.

시연하는 순간 집에 들고 가야 할 것 같은 험한 분위기가 자칫하면 만들어져 정신 차리면 어느새 집에 그 악기가 떡하니 놓일 확률이 일정 확률로 높아진다.


어린 나이에 머리 길고 덩치 좋은 형님들이 강압적으로 나오면 사야만 안전해질 것 같은 그런 던전 같은 곳이기도 하다.


하... 이거 말하자면 한도 끝도 없다.


그렇다고 낙원 상가가 악기만 파는 건 또 아니었다. 공연 라이브 조명, 렌털등 별별 음악 관련 업자들이 모여있던 곳이기도 하기 때문에 관련 업에 종사하는 분들이나 많은 뮤지션들이 오고 가는 곳이 또 낙원 상가이다.


지금이야 그 의미가 퇴색 돼버리긴 했지만 이 낙원 상가는 당시에는 대중음악을 이끌던 곳이라고 할 수 있다.




재즈를 듣다 보면 꼭 듣게 되는 단어가 있는데 그게 바로 틴 팬 앨리 (Tin Pan Alley)이다.


Tin-pan이라는 말의 의미가 부정적으로 '시끄러운' 또는 '시끄러운 소리를 내는' 의미를 갖고 있는 관용어이기도 하다.


즉 냄비와 프라이팬을 두드리면 나는 그 시끄러운 소리를 연상케 한다.


특정 지역을 지칭하는 건 아니지만 대부분 뉴욕 맨해튼, 그러니까 정확히는 브로드웨이 28번가를 중심으로 형성된 일종의 낙원상가 같은 곳이라고 생각해도 무방하다.


음악 또는 음반 관련 출판/제작 회사가 즐비했고 악기상가에서 많은 뮤지션 크루들이 있었다고 한다.


특히 이 브로드웨이는 뮤지컬, 콘서트 홀등이 즐비했던 곳이기에 그와 관련 업체나 뮤지션들이 모여있었고 대중음악을 이끄는 하나의 힘이 되었을 것이란 건 예상이 가능한 사실이다.


어쨌든 이곳을 틴 팬 앨리로 부른 사람은 먼로 로젠필드 (Monroe Rosefeld)라는 사람으로 알려져 있다.


<New York Herald> 잡지사에서 대중음악 쪽을 담당했던 기자라고 하는데 이게 그 기자에게는 시끄러운 동네로 인식되었던 모양이다.


낮잠을 못 잘 정도로 시끄러웠나???


그래서 먼로 로젠필드라는 사람이 붙인 단어가 어원이라고 하는 설도 있고 그 외에도 다양한 설이 있지만 아마도 이 이야기가 정설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것 같다.


이유야 어찌 되었든 1900년대 대중음악을 이끌던 곳이기에 그 단어가 지금까지 내려오고 있다.


오늘날 우리가 말하는 재즈 스탠더드라는 곡들은 사실 시작부터 재즈를 염두한 것은 아니다.


물론 재즈 스탠더드 곡 중에 재즈 뮤지션들의 곡들도 있지만 대부분은 보드빌 같은 브로드웨이 뮤지컬이나 스탠더드 팝 그리고 영화 음악을 중심으로 여기서 활동한 작곡가들에 의해 만들어진 곡들이다.


아니! 근데 재즈를 듣는데 내가 틴 팬 앨리를 알아야 되는 거야?


응! 어디 가서 아는 체 좀 해봐!!!!
너의 허세를 발산하란 말이야!!!



Art Pepper - You'd Be So Nice To Come Home To (1957년 음반 Art Pepper Meets The Rhythm Section)


알토 색소폰 주자 Art Pepper의 이 음반 <Art Pepper Meets The Rhythm Section>은 재즈 입문 시 꼭 한 번쯤은 추천받는 음반이 아닐까 싶다.


백인이면서 비밥의 본질을 관통하는 연주로 정평을 받은 음반인데 그중에 틴 팬 앨리를 대표하는 작곡가중 한 명인 Cole Porter의 'You'd Be So Nice To Come Home To'는 두고두고 회자되었던 연주이다.


원래 1943년 영화 <Something To Shout About>을 위해 작곡한 곡이기도 하다.

그 이후 수많은 재즈 뮤지션들에게 불려지고 연주되면서 스탠더드 재즈의 반열에 오른 곡이다.



Ella Fitzgerald & Louis Armstrong - Cheek To Cheek (1956년 음반 Ella & Louis)


Irving Berlin의 'Cheek To Cheek'은 뮤지컬 최고의 스타였던 Fred Astaire를 위해 만들었다고 알려진 곡으로 1945년 영화 <Top Hat>에 수록된 곡이다.


이 곡의 여러 버전을 찾았지만 역시 이 곡 하면 딱 떠오르는 디바 Ella Fitzgerald 외에는 대체 불가능이다.


NFT? 아니.. NFE (Non-Fungible Ella Fitzgerald)?


암튼 그래서 Louis Armstrong과 함께 한 이 곡을 가져왔다.


특히 이 음반이 Oscar Peterson Quartet이 참여하고 있어서 스윙필 충만하다.



Joe Pass - One For My Baby (And One More For The Road) (1988년 음반 One For My Baby)


Harold Arlen 역시 빼놓을 수 없다.


'One For My Baby (And One More For The Road)'은 1943년 영화 <The Sky's The Limit>에 수록된 곡으로 Fred Astaire가 주연으로 출연했다.


이 곡은 Frank Sinatra에 의해 대중적으로 큰 사랑을 받은 곡으로 알려져 있다.


간만에 Joe Pass의 연주로 한번 가져와 봤다.




틴 팬 앨리의 작곡가들을 전부 소개하기엔 무리가 있다.


잘 알려진 'My Funny Valentine'같은 곡도 그렇고 어마어마한 히트곡들이 많기 때문이다.


George Gershwin, Jimmy Van Heusen, Jerome Kern, Richard Rodgers 등등등 언급해야 하는 작곡가들도 한두 명이 아니다 보니...


게다가 이런 잘 알려진 작곡가들은 수많은 뮤지션들이 아메리칸 송북이라든가 Jerome Kern Songbook 같은 형태로 음반을 발매해 오기도 해서 재즈를 듣다 보면 자연히 접하게 되는 작곡가들이기도 하다.


이 정도 선에서 허세를 부려도 좋지만 금방 바닥이 드러난다.


관심이 있으면 찾아서 듣는 재미가 솔솔하다.


이게 또 재즈를 찾아 듣는 묘미가 아니겠는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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