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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의기쁨 Dec 22. 2023

Fabio Zeppetella

Jazz Masters

<Jazz Masters>

Via Veneto Jazz/2023


Fabio Zeppetella - Guitars

Dado Moroni - Piano

Ares Tavolazzi - Bass

Fabrizio Sferra - Drums


1. Mr. Mc Coy

2. Bird

3. Wes

4. Waltz For Jim

5. Monk

6. Lee

7. Miles

8. Trane

9. Bird (alternate take)


이탈리아 갬성이라는 것이 있다.


그 이탈리아 갬성이 정확하게 뭐라 말로 표현하기 힘들지만 특이하게도 이탈리아 재즈는 전통 재즈의 어법에 충실하면서도 이탈리아만의 독특한 문화가 자리를 잡으면서 칸초네, 가곡에서 오페라, 클래식에 이르기까지 자연스럽게 녹여내고 있다.


물론 이런 것은 유럽의 여러 나라들이 지역적으로 또는 그들에 자리 잡고 있는 문화에 기인하며 다른 방식으로 발전해 왔다는 것을 생각해 보면 이는 당연할 수 있다.


그럼에도 이탈리아 재즈는 그 다른 지역들과는 확실히 다른 그 '무엇'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국내에서는 Philology, Via Veneto, CamJazz 같은 레이블들이 국내에 활발하게 소개가 되면서 많은 이탈리아 뮤지션들이 인기를 끌었는데 그중에 지금 소개하는 기타리스트 Fabio Zeppetella 역시 그중에 한 명이다.


이탈리아의 Wes Montgomery라는 별명이 붙은 만큼 그의 연주는 Wes의 영향이 상당히 강하게 드러난다.

국내에서도 이를 확인할 수 있는 그에게 헌정하는 작품이 소개가 되었고 그의 오랜 음악적 파트너인 드러머 Roberto Gatto와도 많은 활동을 통해 알려진 뮤지션이다.


지금 소개하는 작품은 바로 그가 영향을 받은 재즈의 거장에게 바치는 일종의 헌사의 느낌이 강한 작품이다.


타이틀을 보면 Wes Montgomery는 당연하고 McCoy Tyner, Jim Hall, Thelonius Monk, Lee Konitz, Miles Davis, John Coltrane, 그리고 특별히 이 세상 정신 나간 Charlie Parker에 대해서는 alternate take 버전을 통해 헌정을 하고 있다.


흥미로운 것은 각 곡들은 헌정하는 뮤지션들의 스타일을 상당히 잘 표현하고 있다는 것이다.



Bird
Waltz For Jim
Miles

'Bird'의 경우에는 Charlie Parker 하면 떠오르는 몇몇 곡 중 'Cherokee'와 'Ornithology'에 기반한 연주를 보여준다.


'Waltz For Jim'의 경우에는 딱히 떠오르는 곡은 없는데 Jim Hall 특유의 이지적인 기타톤을 재현하며 연주한다.


또한 'Miles'의 경우는 'Stella By Starlight'를 모티브로 한 연주이기도 하다.


찾아보면 가장 근접한 게 <Kind Of Blue> 오리지널 말고 'Legacy Edition'이나 그 이후 나온 디럭스 버전 작품에 수록되어 있는 곡을 모티브로 한 게 아닌가 싶다.



굉장히 개성적이라거나 그렇다고 어떤 특별한 해석 같은 것이 존재하는 작품은 아니다.


그럼에도 과거의 재즈 거장들의 발자취를 밟아오면서 자신의 음악적 본령을 잊지 않으면서도 오랜 기간 자신의 음악 세계를 구축해 온 기타리스트로서 나는 그의 작품들을 좋아해 왔다.


이 신보 역시 그렇다.


최근에는 이런 뮤지션들이 크게 각광받거나 하지 않는다. 게다가 Jando Music/Via Veneto가 정식으로 수입되는 레이블이 아니기에 아마도 더 그렇지 않을까?


그럼에도 관심을 가져볼 만한 뮤지션이고 음악 역시 여전히 멋진 감성을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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