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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의기쁨 Jan 05. 2024

Vignette

그냥 노래 제목인 줄 알았는데 아니네?

Gary Peacock의 곡으로 그의 리더작인 1977년 음반 <Tales Of Another>에 수록됐고 이후 이 작품은 Keith Jarrett Trio의 시초가 되는 작품이다.


이 곡은 많은 재즈 뮤지션들에 의해 연주되기 시작하면서 스탠더드 반열에 오르는 곡이 되는데 그중에 오랜만에 덴마크 베이시스트 Mads Vinding의 작품에 수록된 곡을 한번 가져와 봤다.


국내에서는 Mads Vinding Trio의 <The Kingdom (Where Nobody Dies)>가 소개되면서 많은 인기를 얻었고 여기에 참여한 이탈리아 피아니스트 Enrico Pieranunzi도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Vignette, 그러니깐 비네트라는 단어가 실제로는 많은 곳에서 사용되는데 예를 들면 개발 진영, Front-End 쪽에서는 일종의 효과를 말하기도 한다.


어떤 이미지의 배경의 모서리 부분을 약간 어둡게 만들어 중심부가 좀 더 밝아지도록 보이는 효과를 의미하기도 하고 글을 쓸 때에도 일종의 기법이기도 하다.


삼국지를 예로 들면 우리가 조조, 유비, 관우, 장비 같은 인물들을 표현할 때 글로 묘사된 부분을 그림이나 이미지로 표현할 때가 있다.


이런 것을 비네트라고 한다.


이문열의 <삼국지>의 경우에는 글로만 표현되어 있어서 잘 모르지만 장정일의 <삼국지> 같은 경우에는 삽화를 도입하면서 이런 비네트를 잘 보여주기도 했다.


또는 이런 시각적인 효과가 아니더라도 이야기를 풀어나갈 때 메인 플롯이 아닌 이야기들을 언급할 경우 사용하는 방식이라고 한다.


난 그냥 Gary Peacock이 만든 노래 제목인 줄 알았는데 이런 의미가 있다는 것을 최근에 알게 되었다.



Mads Vinding Trio - Vignette (2017년 음반 Yesterdays)


발매는 2017년에 Stunt Label을 통해 공개되었지만 실제로는 1997년 Copenhagen Jazzhouse에서 벌어진 라이브 실황 음원을 담고 있다.


<The Kingdom (Where Nobody Dies)>가 1997년도에 발표되었는데 아마도 그에 대한 콘서트 실황이 아니었을까 생각해 본다.


참 지금 들어도 세련된 Enrico Pieranunzi의 피아니즘이 돋보인다. 뿐만 아니라 덴마크에서 오랜 기간 많은 뮤지션들과 협연을 해온 리더 Mads Vinding과 드러머 Alex Riel의 앙상블 역시 어디 흠잡을 곳 없이 멋진 연주의 향연을 보여주는 라이브라는 생각이 절로 드는 음반이다.



표지가 참 인상적인 작품이기도 하다.


흑백 커버에 악기 부분만 노란색으로 칠한 게 참 독특하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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