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론 큰 용기
나는 크리스천이다.
대학 동기로 나와 같이 뮤지션으로서 꿈을 꾸며 버클리 음대를 같이 지원했던 기타 치는 내 친구는 모든 걸 내려놓고 선교사의 길을 갔다.
그때 그 친구가 그렇게 아끼던 깁슨과 빨간색 탐 앤더슨 기타를 선교 자금을 위해 내놓았던 게 지금도 기억이 난다.
하지만 나는 그 친구를 이해할 수 없었다.
버클리 음대에 붙고 이제 그 꿈을 실현하는데 한 발짝 더 나갈 수 있는데도 말이다.
그러면서 나도 결국에는 그 꿈을 놓게 되었다.
그 친구를 원망하진 않았다.
결국 나의 선택이었으니 말이다.
그렇게 십 년도 더 넘은 2016년 어느 날 나에게 연락해서 터키로 파송 나간다고 했던 그 친구는 터키에서 사회학 공부를 하며 오랜 기간 선교를 하다가 2019년 어떤 아이에 의해 순교를 했다.
당시 그 친구에게는 3살 된 아이와 같은 선교사였던 친구 아내의 배속에는 새로 태어날 아이가 있었다.
수년이 흘러 그 아이를 용서한다며 하나님의 사랑이 함께 하길 기도하던 그 친구의 아내의 마음은 어떠했을까?
내가 상상할 수 없는 크기의 용기의 마음이 있지 않을까?
크리스천 뮤지션인 CCM 가수 Steven Curtis Chapman의 'Cinderella'는 그의 대표곡 중 하나이지만 상당히 슬픈 이야기를 담고 있다.
실제로 그는 자신의 아들 Will과 입양한 딸 Sue가 있었는데 당시 17살이었던 그의 아들이 차를 몰고 오다가 입양한 딸이 오빠를 보고 반가워 뛰쳐나왔다고 한다.
미처 동생이 오는 것을 보지 못한 아들은 동생을 차로 치게 되면서 사망하게 된다.
당시 아들은 그 사고로 정신적인 충격으로 죽고 싶다는 심정으로 도망갔다고 하는데 가족이 너를 사랑한다고 품에 앉아 준다.
내 친구는 이 노래를 무척이나 좋아했다.
나에게 이 곡을 소개하며 네가 죄를 지어도 하나님의 사랑은 이와 같다고 설파하던 나의 친구.
이 노래처럼 터키에서 그들을 하나님의 사랑으로 앉아주고 싶다던 나의 친구가 문득 그리워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