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bim's World
Yvonnick Prené - Chromatic Harmonica
Geoffrey Keezer - Piano
1. Triste
2. Proezas De Solon
3. Dans Mon Île
4. Vagues à Lames
5. The Girl From Ipanema
6. Too Many Notes
7. Tide
8. Desafinado
9. Double Rainbow
이제는 제법 더워진 날씨가 여름을 예고하는 듯하다.
이럴 때는??
여름에는 보사노바지?
브런치북에서 보사노바는 겨울에도 참 잘 어울린다고 적어놓긴 했지만 뭐 코에 걸면 코걸이 귀에 걸면 귀걸이다.
최근 Sunnyside Records의 bandcamp를 보다가 너무나 오랜만에 보는 피아니스트 Geoff Keezer의 이름을 보고 주저 없이 구입하게 된 음반이 있는데 그게 바로 <Jobim's World>이다.
프랑스 출신의 하모니카 주자 Yvonnick Prené의 경우에는 동 레이블과 SteepleChase에서 발매된 작품들을 통해서 알게 되었는데 이 둘의 조합이 너무나 궁금했다.
사실 이 작품이 보사노바의 거장 Antônio Carlos Jobim의 곡을 연주하기 때문에 보사노바의 향연으로 가득 차 있을 거 같지만 음악적인 내용은 그렇진 않다.
오히려 이 둘은 스탠더드라는 관점에서 그의 멋진 작품들의 멜로디에 더 집중한다.
원래 Yvonnick Prené의 작품들을 접해보면 그가 포스트 밥에 대한 놀라운 조예에 감탄하게 된다.
비밥 언어를 하모니카에 녹여내며 놀라운 테크닉과 음악적 역량이 잘 드러나는 뮤지션인데 특히 일반 하모니카가 아닌 Chromatic Harmonica, 그러니깐 반음계 하모니카라고 해서 연주에 상당한 자유를 주지만 기교가 필요한 하모니카로 이 부분에 스페셜리스트로 불리기도 한다.
하지만 이 음반에서는 온전히 Antônio Carlos Jobim의 곡에 집중한다.
게다가 하모니카라는 악기가 주는 분위기와 정서 때문인지 몰라도 뭔가 고즈넉하고 목가적인 분위기도 드러난다.
그럼에도 Antônio Carlos Jobim이 만들어 낸 멋진 선율이 보사노바, 재즈라는 장르를 떠나서 아름답게 느껴진다.
긴 말이 필요할까...
그 어떤 설명도 의미가 없어 보이는 이 둘의 멋진 재해석과 연주는 그저 느긋한 오후를 기다리게 만든다.
그래! 오늘 오후는 이 음반과 함께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