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생의 추억
넷째 이모와 이모부는 젊은 시절 미국의 뉴저지의 한 교회에서 오랜 기간 목회를 하셨다.
어릴 때부터 사촌형은 여름 방학 때면 한국으로 놀러 와서 다른 이모님 집에서 지내곤 하셨지만 대부분 우리 집에서 지냈다.
아무래도 나랑 한 살 차이 밖에 나지 않았고 나랑 잘 어울려 지냈기 때문이다.
게다가 국민학교 시절에는 그 형이 한국에 올 때는 아직 방학이 아니었는데 학교에서 특별히 수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허락해 주셔서 학교에서 같이 놀기도 했고 다른 친구들도 미국에서 산다는 걸 신기해하면서도 좋아해서 그 형도 엄청 좋아하기도 했었다.
가끔 한국에 오시면 항상 그때 이야기를 꺼내며 참 재미있었다는 얘기를 한다.
사실 음악을 정말 좋아하게 된 계기는 이 형이 국민학교 6학년 때 가져온 테이프 때문이었다.
신기하게도 미국의 카세트테이프는 투명했다.
그때 Poison, Bon Jovi, Warrant, Winger 같은 8, 90년대를 풍미했던 메탈 밴드팀의 음반이었고 M.C Hammer 같은 테이프도 가져오곤 했다.
때는 중학생이 된 91년 8월 여름 이 형이 가져온 테이프에는 Color Me Badd라는 팀의 데뷔 음반 <C.M.B>가 있었는데 미국에서 그 해 7월에 발표된 음반이라 정말 따끈따끈한 음반이었고 여기에 수록된 'I Wanna Sex You Up'은 질풍노도의 시기를 정면으로 맞고 있던 나에게는 꽤나 충격적인 곡이었다.
곡에 이런 단어를 붙이는 게 가능하다니...
하긴...
지금 생각해 보니 같은 해에 Salt-N-Pepe의 'Let's Talk About Sex'란 곡도 있었다!!!
이 음반은 그 해 정말 많은 화제를 불러왔고 수많은 히트곡이 이 음반에서 나왔다.
당시 기억으로는 이 곡이 빌보드에서 1위를 했던 걸로 기억한다.
게다가 이 시기에는 이 팀을 비롯해 Jodeci, Boyz II Men 같은 R&B, New Jack Swing을 기반으로 한 팀이 엄청난 인기를 얻었다.
아무튼 이때부터 이 팀을 꽤나 좋아했는데 나에게 있어서 최고의 곡이라고 한다면 2집 <Time And Chance>에 수록된 'Wildflower'였다.
라디오에서는 이 음반의 동명 타이틀 곡인 'Time And Chance'가 많이 소개가 됐지만 캐나다 락 밴드인 Skylark의 곡을 리메이크한 'Wildflower'도 종종 나오곤 했다.
가끔 이 곡의 멜로디가 떠오를 때가 있다.
오랜만에 중학교 시절의 추억 소환 모드 진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