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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의기쁨 Dec 16. 2015

Jason Lindner

1, 2, 3, Etc.

<1, 2, 3, Etc.>

Fresh Sound New Talent/2001


Jason Lindner - Piano

Giulia Valle - Bass

Marc Ayza - Drums


1. Contra Las Piedras

2. Aisha

3. Pensativa

4. Don't You Worry 'bout A Thing

5. Walzette

6. Brilliant Corners

7. Bolero De...

8. The End Of A Love Affair


탐미적인 음반들이 있다. '탐미적인'이라는 것은 개인의 취향에 기인하기도 하지만 그렇다고 탐미적이다라고 해서 그 음반이 또 훌륭한 음반이라고 할 수 있는 건 또 아니다.


대부분의 이런 스타일의 음악들은 기교보다는 정서적인 것에 기인한다. 스타일에 대한 것이 대부분이다. Jason Lindner의 음반이 나에게는 그랬다.


처음 Fresh Sound New Talent레이블 (FSNT)를 접했을 때는 상당히 놀랬다. 왜냐하면 이 레이블의 주인장이 바로 Jordi Pujol 이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원래 이 사람은 Fresh Sound라는 레이블을 통해 과거의 명인들의 음반을 리마스터링 하거나 유럽에서 녹음되어졌던 미국 재즈 뮤지션들의 음원들을 발매해 왔다. 스페인 사람인 Jordi Pujol은  상당히 재즈 매니아이다. 아마도 그는 과거의 재즈  못지않게 젊은 뮤지션들의 음원을 남기고 싶었던 모양이다. 바로 그 초기 FSNT에는 Brad Mehldau의 데뷔작도 포함되어 있다. 뉴욕을 중심으로 치열한 재즈 씬을 누비는 젊은 뮤지션들과 자국 내의 뮤지션들의 작품을 남기면서 그는 일종의 컬렉션을 만들고 있는 게 아닌가 싶다.


뉴욕의 Smalls라는 작은 재즈 클럽의 하우스 피아니스트로 활약했던 Jason Lindner의 연주를 그가 매력적으로 봐왔던 듯 싶다. 스페인 바르셀로나로 그를 불러와 녹음한 작품이 지금 소개하는 <1, 2, 3, Etc.>이다. 리듬을 담당하고 있는 여성 베이스 주자 Giulia Valle와 드러머 Marc Ayza를 소개하면서 성사된 이 작품은 뭔지 모르게 스페인의 향취가 묻어 난다.


탐미적인 피아니즘을 선보이며 이국적인 멜로디 라인과 유려한 연주를 선보인다. 과하지 않는 리듬 섹션과 맞물려 공간에 여백을 두고 있지만 그건 약간의 여백만을 둔다. 비우듯 말듯 연주하는 공간에 리듬에 변화를 주면서 적재적소에 배치한다. 그래서 슬로우 또는 미드 템포의 발라드 같은 작품에서는 묘한 리듬감이 드러난다. 이것은 Giulia Valle와 Marc Ayza의 역할이 크다. 탄탄한 Base가 존재하기에 이런 연주가 더 덧보이는 게 아닌가 싶다.


이 음반에 수록된 곡 중에 이 2곡이 그런 점을 잘 표현해 주고 있다.


Contra Las Piedras
Don't You Worry 'Bout A Thing (Written By Stevie Wonder)


음반 전체적인 색깔은 아주 밝지도 않고 그렇다고 가라앉지도 않는다.

이런 묘한 정서가 음반 전체를 지배한다. 그래서 오늘 같은 날에는 참 잘 맞는 거 같다.

(코에 걸면 코걸이고 귀에 걸면 귀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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