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iNtO MY eYES

아직은 살아있다고 느낄 때

이 노래

by 나의기쁨

이 곡을 처음 들었을 때 나는 연주곡인줄 알았다.


인트로가 거의 1분에 가깝게 진행되다 보니 그렇게 느낄 수 있는 그 긴 터널을 지나 보컬이 나오면 왠지 모를 전율을 느끼게 된다.


가사도 긴 거 같지만 실제로는 3줄 가사로 이걸 반복하는 굉장히 심플하고 독특한 구조이다.


대다나다!!


1997년 대학교 올라가고 기타 치는 친구와 음악 활동 외에 하이텔을 통해서 만난 록 음악을 하는 친구들과 밴드를 하면서 베이시스트로 활동하기도 했다.


그해 무더운 여름이 끝나가고 2학기 시작할 무렵 이들의 데뷔 음반 <Deli Spice>가 나왔다.


하이텔에서도 이들은 꽤나 유명했었기 때문에 그 소식을 듣고 구입했던 기억이 난다.


아... 추억의 하이텔... 눙물이 앞을... 안돼 정신 차려!


당시 밴드에서도 이 곡을 커버하기 위해 카피했는데 나는 이 곡을 연주하는 것이 너무 싫었다.


재즈, 퓨전 록으로 서서히 취향을 옮겨가던 시기 테크닉, 기교에 빠져 스킬풀 한 베이시스트가 있는 밴드들의 베이스라인을 카피하던 시기였기 때문이다.


4 코드 기반으로 중간중간 패싱 보이스를 섞는 단순한 베이스라인이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감성적으로 굉장히 매력적이다.



델리스파이스 - 챠우챠우 (1997년 음반 Deli Spice)


나이가 들면서 가끔씩 이 곡이 떠오른다.


철없던 1997년 그 시기.


어느 순간 나를 그때로 돌려보낸다.


하지만 그때 무엇이 나를 그렇게 조급하게 만들었을까?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