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이 제목이 의미하는 바가 무엇인지 아신다면?
건강검진 꼭 받으세요!
농담이다.
2000년 제대하고 아르바이트를 병행하면서 꾸준히 해왔던 것이 밴드 활동이었다.
시대가 변해 핸드폰이 대중화되고 집에 ADSL이 들어와 본격적인 인터넷 시대를 열었던 시기이지만 하이텔, 천리안이 여전히 모뎀으로 접속이 가능했는데 서서히 웹으로 넘어오던 그 시기에 참 좋아했던 일본 뮤지션이 있었으니 바로 시이나 링고이다.
군 시절에 교회에서 함께 찬양단을 했던 드럼 치는 타 부대 친구가 소개해주면 알게 되었는데 듣고 반했던 기억이 난다.
물론 그녀가 만든 도쿄지헨, 국내에서는 동경사변으로 더 잘 알려진 거 같은데 이 팀도 참 좋아라 했고 음악 스펙트럼도 상당히 넓어서 크게 보면 록 음악이지만 재즈에서부터 시부야계등 다양한 음악적 소스가 녹아 있는 음악을 했다.
거기에 그녀와 거의 함께 해 온 베이시스트 카메다 세이지를 또 참 좋아라 해서 더 애착이 갔다.
하지만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좀 욱할만한 욱일기 사용이나 우익 논란은 좀 그렇긴 하지만...
지금도 여전히 좋아하고 음악적으로 천재가 아닌가 싶게 만드는 구석이 있는 매력적인 뮤지션인 건 맞다.
밴드 할 때 카피하다가 도대체 이 곡의 가사가 뭐야? 하고 궁금해서 일본어 잘하는 친구한테 번역 좀 해달라고 했더니 가사가 굉장히 독특해서 놀랐던 기억이 난다.
다만 가사 내에서 월급으로는 리켄베커 620 - 영국 악기 브랜드로 비틀즈등 많은 뮤지션들이 사용했던 브랜드인데 베이스와 기타 빈티지 스타일의 악기로 잘 알려져 있다. 여기서 300/600번대가 기타이고 4000번대가 보통 베이스 - 는 세금 떼고 뭐 떼고 하면 살 엄두가 안나는 고가 악기이고 마샬 앰프를 살 돈 이 없어 RAT이라는 이펙터로 만족해야만 하는 상황이라든가 오차노미즈 - 아마 일본 악기 관심 많은 분들이라면 무조건 알 수밖에 없는 도쿄 최대 악기 상가 - 가 등장하기도 한다.
참고로 정확히 곡이 기억이 나지 않는데 이 리켄베커 620 모델을 뮤직 비디오에서 들고 나온다.
그레치도 등장하네?
오차노미즈에서 일본 펜더를 구입한 기억이 갑자기 떠오르네!
거기에 곡 제목처럼 마누노우치선의 전철역 이름들이 중간중간 등장한다.
예를 들면 긴자, 코라쿠엔역, 양동근이 출연했던 <바람의 파이터>에서도 나오는 이케부쿠로역이라든가...
그리고 리켄베커나 마샬 앰프는 영국 브랜드인데 아마도 그녀가 영국에서 유학했던 경험으로 인한 게 아닌가 싶다.
어쨌든 당시 나도 아르바이트한 돈으로는 미국 펜더를 살 수 없어 일본 펜더나 멕시코 펜더에 만족해야 하는 상황 등 참 많은 것들을 떠올리게 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