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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iNtO MY eYES

홀로 떠나는 여행

외롭진 않아

by 나의기쁨

가끔 꿈을 꾸곤 한다.


23살 대학교 4학년 1학기를 마치던 어느 여름 대기업 취업 확정을 포기하고 일 년을 노가다를 하며 번 돈으로 다녀온 3개월간의 유럽 배낭여행.


그때 느꼈던 나만의 자유는 지금도 내 안에서 꿈틀 되곤 한다.


아내와 딸이 잠이 들고 저녁 늦게 혼자만의 시간을 갖다 보면 내 곁에 잠들어 있는 귀한 보석 같은 존재들이 있음에도 그것을 뒤로하고 홀로 떠나고 싶어질 때가 있다.


아마도 결혼하지 않았다면 나는 오늘 밤 당장이라도 그랬을 것이다.



Hideyuki Hashimoto - Journey (2025년 음반 Time)


나는 원래 피아노 솔로 음반을 좋아하지 않는다.

지금도 그렇지만 가장 좋아하는 편성은 피아노 트리오이다.


Keith Jarrett, Brad Mehldau 같은 정말 멋진 피아니스트들의 솔로 음반도 사실은 그렇게 즐겨 듣는 편은 아니다.


하지만 오래전 알게 되었던 Hideyuki Hashimoto의 연주는 앞서 언급했던 피아니스트들의 음악이나 기교면에서 비교하면 심심한 느낌을 줄 수 있음에도 연주 속에서 느껴지는 묘한 정서가 나를 끌어 잡는다.


올해 신보가 나왔는데 Journey라는 곡을 들으며 음악 속에서 홀로 떠나는 나만의 여행을 가보고자 한다.


from 뜬금없이 여행을 떠나고 싶은 비가 온 뒤 2025년 8월 29일 어느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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