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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의기쁨 Dec 22. 2015

Joe Albany

Pasadena Session

<Pasadena Session>

interPlay Records/1972


Joe Albany - Piano

Bob Whitlock - Bass

Frank Butler - Drums


1. Night In Tunisia

2. Willow Weep For Me

3. Like Someone In Love

4. What Are You Doing The Rest Of Your Life

5. Barbados

6. St. Thomas

7. In A Sentimental Mood/Prelude To A Kiss/Sophisticated Lady

8. Yellow Days

9. Everything Happens To Me

10. When Lights Are Low


Joe Albany의 삶은 상당히 파란만장했다고 해야 할까?

4,50년대 Charlie Parker, Miles Davis, Lester Young 같은 당대 최고의 뮤지션들과 함께 했던 피아니스트이다. 특이하게도 백인 피아니스트로서 비밥의 대한 깊은 이해와 개성적인 연주를 바탕으로 흑인 비밥 뮤지션들과 함께 해왔다는 것이다.


인종 차별이 심했던 당시로써는 파격적이라고 할 수 있다.


재즈 우화라는 책에 수록된 재미있는 일화를 하나 소개해 본다.

Charlie Parker밴드는 아주 성공적이었습니다. 그러다가 남부 쪽으로 공연할 일이 생겼지요. 당시 남부에서는 흑인과 백인이 함께 연주하면 안됐습니다. 근데 Charlie Parker밴드에는 Joe Albany와 Red Rodney 같은 백인 뮤지션들이 포함되어 있었죠. 당연히 당시의 흥행주이자 공연을 기획했던 Billy Shaw는 반대했지요. 하지만 Charlie Parker는 이들과 함께 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Charlie Parker는 다음과 같이 생각했어요.

Charlie Parker & Blues Singer Albino Red!!!!

Red Rodney를 바로 색소 결핍증인 알비노라고 소개했어요. 그리고 그 공연은 아주 아주 흥행했습니다.

당시 Red Rodney가 회상하길,

"그때 아는 가사가 없었어요.. 그래서 전 Dizzy Gillespie와 Joe Farrell이 불렀던 그 우스꽝스러운 가사의 'School Day'를 불렀죠"


그만큼 이들은 Charlie Parker에게 인정받았던 실력파 뮤지션이다.


하지만 Joe Albany는 이후 헤로인과 술에 쩔어 활동을 그만두고 유럽에서 은둔생활을 해야만 했었다.

이 당시의 생활이 그리 좋지만은 않았다. 뭐... 사적인 이야기는 여기서 관둘까 한다.


지금 소개하는 <Pasadena Session>는 음반 타이틀에서 알 수 있듯이 1972년 2월 29일 캘리포니아 패서디나에 녹음된 음반이다. Joe Albany가 오랜 기간 은둔 생활을 깨고 70년대부터 활발히 활동을 재게 하기 시작하면서 상당수의 음원을 남겼다. 바로 그 음원중 하나가 이 작품이다.


전체적으로 스탠다드 곡들로 이뤄져 있다. Joe Albany의 연주의 특징은 특유의 꾸밈음 처리이다. 말려 올라가는 듯한 연주의 꾸밈음 처리는 상당히 경쾌한 느낌을 준다. 오랜 기간 활동을 하지 않았음에도 자신의 개성을 고스란히 남겼던  이때의 작품들이 대다수 일본에서 리이슈로 발매되면서 재평가받기 시작했다.


What Are You Doing The Rest Of Your Life
Yellow Days


2010년 즈음에 일본에 있는 동창이 있어서 고등학교 동창들과 며칠을 보낸 적이 있다. 그곳에서 총 4장 정도를 구매를 했다. 당시 환율로 대충 3만 원에 육박했으니 많이 사진 못했고...


암튼 이 작품을 듣다 보면 1972년 2월 29일은 마치 정지된 시간이 아닌가 하는 착각에 빠진다. 과거의 명인들의 작품을 듣는다는 것은 이런 경험을 하게 해준다.


우리가 없었던 그 순간으로 우리를 끌어온다.


의자에 앉아 그들의 연주를 눈앞에서 보는 상상을 하게 만든다.

음악은 그래서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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