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Romance

영화 Café Society

by 나의기쁨

소개하려고 보니 이게 또 우디 앨런의 영화이다.

바로 2016년 작품인 <Café Society>!


카페 소사이어티라는 말은 이 영화를 보기 전부터 알고 있었는데 이 단어는 자신들만의 사적인 모임을 갖는 상류층들을 일컫는 말이다.


이게 어원이 프랑스에서 나온 것으로 알고 있다.

19세기 유럽, 그러니깐 프랑스나 영국이 그 중심에 있었을 거라 판단이 되는데 카페 같은 곳에서 사교 모임을 하는 사람들을 의미했다고 한다.

아닐 수도??


1900년대 미국에서도 이 영화의 배경이 되는 30년대 - 정확히는 20년대에서 40년대 - 에 카페를 중심으로 재력 있는 사람들이 이러한 사교 모임을 했다고 한다.


물론 카페는 어떻게 보면 상징적인 의미일 테고 실제로는 일반인들은 접근하기 어려운 고급 레스토랑이나 클럽이 대부분이고 실제로 이 영화에서도 클럽에 모여 자기 돈 자랑, 인맥 자랑질을 한다.


원래는 이런저런 자랑질하려는 상류층도 있지만 일전에 소개했던 우디 앨런의 <Midnight In Paris>에서도 알 수 있듯이 많은 지식인들과 예술가들이 모이는 데 그들도 이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다.


아무튼 여기서 나오는 많은 사적인 대화들은 꽤나 중요한 정보였다고 하니 그만큼 상당히 프라이빗한 느낌을 주기도 한다.


아무래도 모인 사람들이 그 당시의 많은 정보를 쥐고 있는 상류층들이고 별별 이야기가 오갔을 것이라는 것은 쉽게 상상할 수 있지 않을까?


자금 흐름이라든가 주식이라든가 돈이 되는 정보들이 정말 많았다고 하니 이 정보로 이득을 보는 사람도 많았다고 한다.


거두절미하고 난 이 영화를 보고 여러 면에서 <Midnight In Paris>가 떠오르면서도 결이 다른 상당히 불쾌한 느낌과 약간은 이상한 동화 같은 느낌을 받았다.


영화 평론가 이동진의 한줄평에 굉장히 공감이 가는데 영화 줄거리보다는 이에 대한 이야기들이 주가 될 것 같다.


이동진 한줄평: 그 어떤 뒤틀린 궤적도 세월이 흘러 뒤돌아보면 자신에겐 언제나 동화.


먼저 우디 앨런 영화의 몇 가지 특징들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이전에 소개했던 <Sweet And Lowdown>처럼 할리우드가 등장하기도 하지만 뉴욕이 이야기의 중심이라는 점.


그의 생애를 보면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인데 평생 뉴욕에서 살아왔다.

내 생각에 우디 앨런은 뉴욕이라는 도시에 뼈를 묻을 것 같다.


냉소적이면서도 다소 현실적인 그만의 유머감각, 과거에 대한 감독 특유의 시선들이 그대로 드러난다.

마치 20년대, 30년대 이 시대의 감성에 대한 사랑, 더 나아가면 집착이 느껴질 정도이다.




바비라는 남성과 보니라는 여성이 있다.

각기 다른 꿈을 안고 할리우드에 입성했던 두 사람은 첫눈에 반하게 된다.


뉴욕 촌놈인 바비는 삼촌 필의 도움을 받기 위해 필을 찾아간다.


이때 필의 회사에서 일하는 보니는 그를 할리우드 시내를 구경시켜 주게 된다.


그렇게 인연을 이어가는 와중 바비는 그녀에게 청혼을 하며 그의 고향인 물가도 비싼데 뉴욕으로 함께 가자고 한다.


아니! 이 부분은 다 비슷하네???


할리우드도 물가가 비싼가? 아무튼 거절당하게 되는데 삐뚤어져버리고 고향으로 돌아가는 바비!

사실 거절한 이유가 참 거시기한데 이 당시 보니는 필과 좋지 않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었다.

하지만 필과의 사이가 좋지 않은 와중에 바비를 만나 좋은 감정을 갖게 되지만 결국 거절한 것이다.


이렇게 이들의 인연은 끝나는가 싶더니만 상황이 이상하게 돌아간다.

바비는 자신의 형이 운영하던 클럽을 이어받아 이들 카페 소사이어티의 많은 비밀들을 알게 된다.


그 비밀들이 대부분 불륜이라는 게 참...


그런데 보니는 바비의 삼촌인 필과 결혼을 하네???


시간이 흐르고 바비 역시 가정을 꾸리고 클럽을 운영하면서 어느 정도 유명인사가 되어갔다.


그러다가 불청객처럼 등장하는 필과 보니!


이제부터 본격 불륜의 시작이 되는가 싶은 스토리로 이어갈 것 같더니만...


중간 내용은 뭐 그냥저냥 가벼운 불륜의 이야기이니 스킵!


하지만 보니의 그 대사가 이 영화를 참 허무하게 만드는데...


꿈은 꿈일 뿐이야!


문뜩 영화 <달콤한 인생>이 생각난다.


그 꿈과 관련된 내용에서 마지막 내용 말이다.


그 꿈은 이루어질 수 없기 때문입니다


결국 언제 그랬냐는 듯 각자의 가정으로 돌아가고 그저 가끔씩 그때를 그리워하는 내용으로 영화는 끝난다.


사실 이 영화는 무엇을 말하고 싶은지 모르겠는 영화라는 생각이 들었다.


불륜이라는 주제.


<Midnight In Paris>의 경우에도 중간에 약간 불륜 같은 느낌이 들긴 하지만 벨 에포크에 대한 동경을 불륜에 빗대어 얘기하고 있다는 생각을 할 수 있다.


예를 들면 현대 사회와 과거 20년대를 빗대어 20년대 벨 에포크에 대한 동경을 불륜이라고 한다면 불륜이긴 한데 이 영화는 그냥 이렇게 끝을 맺는다.



Warne Marsh Quartet - My Romance (1984년 음반 A Ballad Album)


국내에서는 Warne Marsh의 인지도가 그리 크지 않지만 연주 자체만을 보면 너무 매력적인 뮤지션이다.

초기 Kenny Drew나 Bill Evans의 음반에서 보여준 그 멋진 블로잉.


Lee Konitz와 함께 했던 음반에서도 존재감을 보여준 멋진 뮤지션이다.


이 뮤지션의 My Romance가 생각나서 한번 선택해 본 연주이다.


Ron Carter - My Romance (1994년 음반 Jazz, My Romance)

약간은 밝은 느낌의 연주이다.

Herb Ellis의 기타 연주가 상큼하다는 느낌이 드는 연주와 거기에 완벽함을 더하는 Kenny Barron의 피아노.


전통 재즈의 구수한 맛이 나는 명연주가 아닌가!


Brad Mehldau - My Romance (1995년 음반 Introducing Brad Mehldau)

이제는 거장의 반열에 오른 Brad Mehldau.


초기 FSNT에서 발매된 음반들을 뒤로하고 자신만의 연주를 선보인 그 시작점에 있는 음반이 바로 <Introducing Brad Mehldau>이다.


Bill Evans, Keith Jarrett의 영향을 보여주지만 그만의 리리시즘이 담긴 My Romance도 너무 아름답다.



이 영화는 뭐랄까?


화장실 가서 큰 거 보고 뒤 안 닦고 나온 그런 느낌을 주는 영화이다.

불륜을 소재로 하고 있지만 <Midnight In Paris>와 비교가 되면서도 결이 좀 달라서 평가가 안 좋은 영화로 알고 있는데 그럼에도 우디 앨런만의 개성이 드러나는 영화라는 점은 부인할 수 없다.


이 순간 나는 My Romance를 꿈꾸고 있는 것일까?



Label: Criss Cross Jazz

Title: A Ballad Album

Released: 1984


Warne Marsh - Tenor Saxophone

Lou Levy - Piano

Jesper Lundgaard - Bass

James Martin - Drums



Label: BlueNote

Title: Jazz, My Romance

Released: 1994


Ron Carter - Bass

Herb Ellis - Guitars

Kenny Barron - Piano



Label: Warner Bros.

Title: Introducing Brad Mehldau

Released: 1995


Brad Mehldau - Piano

Larry Grenadier - Bass

Jorge Rossy - Dru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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