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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의기쁨 Dec 25. 2015

Keith Jarrett

My Song

<My Song>

ECM/1978


Keith Jarrett - Piano, Percussion

Jan Garbarek - Tenor & Soprano Saxophone

Palle Danielsson - Bass

Jon Christensen - Drums


1. Questar

2. My Song

3. Tabarka

4. Country

5. Mandala

6. The Journey Home


Keith Jarrett의 음반 중 가장 중요한 위치를 점하는 음반들을 꼽으라면 대다수의 그의 팬들은 그의 솔로 작품들을 꼽을지도 모른다. 최근 발표한 <Creation>처럼 그의 솔로는 특별한 그 '무엇'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확실히 그가 보여주는 솔로 연주는 그 순간의 감동을 담고 있다. 즉흥적으로 펼쳐지는 멜로디의 향연, 또한 자신의 내적인 음악의 감성들을 순간순간 담아내는 뛰어난 음악적 영감이 작품 속에서 그대로 반영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는 그의 작품 중  <My Song>을 항상 탑에 올려놓고 있다.

이것은 나의 개인적인 느낌 때문이기도 하다. 당시의 비밥을 좋아했던 나에게 이 작품은 신선한 충격이었다. 미국 재즈와는 상당히 다른 연주와 느낌.


특히 <The Köln Concert>와 함께 그의 연주에 한동안 빠져나오지 못했다.

이 두 작품으로 인해 Keith Jarrett의 다른 음반들을 하이에나처럼 찾아다녔던 기억이 난다.


완벽한 발란스. 화려함을 감추고 풍부한 감성을 표현한다. 그런데 그게 참 역동적인 느낌을 준다.

깊은 여운을 남기는 Jan Garbarek의 연주, 탄탄하면서도 명징하고 깊은 맛을 내는 Palle Danielsson의 베이스, 과하지 않은 리듬을 통해 서정적인 멜로디를 조율하는 Jon Christensen드럼 이 모든 것의 조화가 너무나 아름다운 유러피안 콰르텟을 이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My Song


Country


2000년 10월 제대 후 서울역에 도착해서 집에 가기 전 이른 아침 나는 명동거리에 있었다. 옛날의 기억을 떠올리며 그곳을 거닐고 있었다.

부산에 있는 훈련소로 가기 전날 밤 마지막으로 명동거리를 걸었다. 2년 만에 다시 그 거리를 걸었던 것이다. 그때 들렸던 명동의 작은 음반 가게 '부뜨의 뜨락'에서 흘러나오던 'Country'에 대한 인상은 정말 잊혀지지 않는다.


나는 이 음반을 들을 때면 항상 그때의 명동거리가 생각난다. 지금의 명동거리와는 많이 달랐는데...


음악은...

이렇게 나의 추억과 함께 걸어왔고 또 같이 걸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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