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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의기쁨 Dec 26. 2015

Donald Byrd

Royal Flush

<Royal Flush>

Blue Note/1961


Donald Byrd - Trumpet

Pepper Adams - Baritone Saxophone

Herbie Hancock - Piano

Butch Warren - Bass

Billy Higgins - Drums


1. Hush

2. I'm A Fool To Want You

3. Jorgie's

4. Shangri-La

6. 6 M's

7. Requiem


2013년 사망했던 거장 트럼페터 Donald Byrd의 음악은 50년대와 60년대 그리고 뜬금없이 R&B, 디스코, 소울, 퓨전 스타일의 음악을 했던 70년대와 다시 과거로 선회한 90년대 이후의 활동으로 크게 나눠볼 수 있다.


그런데 특이한 점은 Donald Byrd의 70년대의  음악들은 힙합을 하는 뮤지션들에게 많은 음악적 소스와 영감을 제공했었던 듯 싶다. 전통적인 재즈 스타일을 좋아했던 많은 팬들에게 그 당시의 음반은 촌스러운 스타일의 음반 커버만큼이나 싫어하시는 분들을 많이 봐와서 그런지 참 재미있는 현상이 아닌가 하고 생각했던 적도 있다.


어쨌든 다양한 음악적 스펙트럼을 소유했던 Donald Byrd의 연주는 과거에도 상당히 펑키한 느낌을 가진 연주를 선보였다. Lee Morgan, Freddie Hubbard와 함께 50년대 중후반 이후 60년대를 풍미했던 그의 연주는 상당히 거침이 없는 연주였다.


사실 <Royal Flush>보다는 개인적으로 <Fuego>나 <Off To The Races> 같은 음반을 더 선호한다. 하지만 이 작품은 당시 21살의 Herbie Hancock이 처음으로 재즈 씬에 등장한 상징적인 작품이기도 하고 무엇보다 수많은 버전 중 Donald Byrd의 'I'm A Fool To Want You'를 좋아해서이다.


담담하게 연주하는 이 버전이 슬픈 감정을 내지르거나 극대화시키기보다는 안으로 갈무리하고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그래서 어떻게 들으면 답답하다는 느낌을 준다. 근데 이것이 왠지 더 슬픈 정서를 품고 있는 듯하다. Herbie Hancock의 그런 Donald Byrd의 연주에 반응한다. 차분하면서도 유려한 그의 피아노 연주와 브러쉬를 활용한 Billy Higgins의 무드 있는 리듬워킹은 상당히 매력적이다. 마치 비가 내리는 듯한 느낌을 준다. 그것이 Donald Byrd의 담담한 연주와 함께 슬픈 정서를 짙은 향취로 뿜어내고 있다.


거기에 Herbie Hancock의 오리지널인 'Requiem'역시 멋지다. 펑키/소울의 향취가 강하게 묻어난다. Pepper Adam은 다소 두텁고 어두운 바리톤의 음색과 묘한 느낌을 선사한다.


I'm A Fool To Want You
Requiem


예전 Herbie Hancock는 인터뷰에서 가장 영향을 받은 뮤지션 중 한 명으로 Donald Byrd를 꼽았다. 표지가 참 매력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Donald Byrd는 정말 Royal Flush가 떠서 저렇게 의미를 알수 없는 표정을 짓고 있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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