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를 가다
주말에 바다를 보러 가고 싶다고 그녀에게서 연락이 왔다.
4월의 바다가 보고 싶다는 것이다.
"알았어. 그럼 이번 주 토요일 아침 일찍 출발할까?"
"웅. 그러고 싶어"
아직도 충격이 가시지 않은 듯하다.
그녀로서는 동생의 죽음을 현실로 받아들이기 힘들었을 것이다.
멍한 듯한 그녀의 대답은 어쩐지 슬프게 느껴진다.
당일치기인 만큼 가벼운 옷차림으로 아침 일찍 동서울 터미널에서 만났다.
아침 6시 30분에 우리는 버스에 몸을 싣었다.
강릉에 도착하기 전까지 그녀는 창문 너머의 어딘가를 바라보고만 있었다.
그 순간을 나는 방해하고 싶은 생각이 없었다.
어쩌면 4월의 어느 바닷가에 그녀의 시선이 멈춰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탈리아의 피아니스트이자 가수인 Sergio Cammariere는 Bill Evans와 Keith Jarrett의 영향을 받았다. 피아노 연주도 엄청나게 잘하는 뮤지션이지만 자국내에서는 가수로 더 잘 알려져 있는데 음악이 상당히 낭만적이다.
From 1998년 4월 어느날의 기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