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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의기쁨 Jan 01. 2016

Ulvo Ensemble

The Sound Of Rain Needs No Translation

<The Sound Of Rain Needs No Translation>

AIM Records/2008


Andreas Ulvo - Piano

Morten Barrikmo Engebretsen - Clarinets

Erlend Habbestad - Cello


1. A Little Sad, A Little Happy

2. Night Song

3. Two-Step

4. Waltzer

5. Samsara

6. All Aspects Of A Dance

7. Minor Mountain

8. East Of West

9. Leela


Eple Trio의 리더이자 프런트맨 Andreas Ulvo는 자신의 트리오와는 별개로 여성 색서폰 주자 Frøy Aagre의 레귤러 멤버로도 활동해 왔다. 이 여성 색서폰 주자의 음반 중 ACT레이블에서 발매된 작품은 국내에 소개되기도 했는데 그의 피아노 연주는 화려함보다는 상당히 정적인 연주를 선보인다. 노르웨이의 많은 피아니스트들에게서 보이는 성향이기도 한데 특히 Mathias Eick와 함께 하면서 국내에서도 어느 정도 알려진 피아니스트이다.


아닌가? 아무튼 그는 다양한 프로젝트와 사이드맨 활동을 정말로 활발하게 펼쳐왔다.


그중에 지금 소개하는 <The Sound Of Rain Needs No Translation>는 Ulvo Ensemble라는 이름으로 발표된 작품이다.


이 작품의 형식은 'Chamber Music'이라 할 수 있는 실내악에 상당히 가깝다. 클래식에 가까운 오리지널과 그것을 표현하는 방식이 상당히 불안정하게 표현된다. 애초에 그는 완성된 튠을 선보이기보다는 자연스러운 음악의 흐름을 표현하고 싶었던 모양이다. 작품 타이틀을 해석하면 '비 오는 소리에는 번역이 필요 없다'인데 아마도 그의 의도는 이와 비슷했던 게 아닌가 싶다.


하지만 그래서 그런지 재즈보다는 오히려 클래식에 더 가깝고 전통 클래식보다는 현대 클래식의 형식을 취한다. 


클래식에 조예가 깊지 않아 딱히 할 말은 없지만 클래식을 듣는 친구들 중 몇몇은 실내악을 클래식에서 가장 멋진 형식이라고 한다. 솔로와 오케스트라와는 달리 각 악기마다 음악적 교감이 형성되지 않으며 안된다고 한다. 그것을 가까이에서 경험할 수 있는 게 실내악이라고.


이런 면에서는 재즈와 비슷한 면이 있다. 아니다. 시기로 보면 아마도 재즈가 클래식과 비슷하다고 봐야 하는 게 맞는 거 같다.


Andreas Ulvo는 이러한 미니멀함과 불안정함이 주는 묘한 긴장감, 그리고 그 속에서 표현되는 릴리시즘을 표현하고 있다. 그리고 주제를 형성하고 있는 그의 음악적 감성을 이 3명이 교감하면서 음악적 잔향을 형성한다.

하지만 그렇다고 무조건적으로 잔향을 길게 가져가지 않는다. 그래서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아름다움과는 좀 다르게 표현되고 있다.


Waltzer


East Of West


예전에  친구 따라 클래식 실내악 공연을 본 적이 있다.

내가 알고 있는 클래식과는 좀 많이 다르다는 인상을 받았는데 이 작품이 그때의 느낌을 재현해 준다.

연주자들이 서로 음악적으로 교류한다는 것이 클래식에서도 존재한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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