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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의기쁨 Jan 05.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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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 파편들

내가 기억하는 과거의 영상들은 파스텔톤의 영상으로 재생된다.

이유는 알 수 없다. 어제의 일 조차도 나에겐 뚜렷하게 기억나지만 그 기억의 파편들은 파스텔톤으로 다가온다.


나는 이것이 좋으면서도 싫다.

나쁜 기억들도 아련하게 파스텔톤으로 기억되지만 아주 선명하게 기억하고 싶은 기억들 조차도 그렇게 떠오르기 때문이다.


음악을 듣는 순간 조차도 가끔은 그렇게 느껴지곤 한다.

어쩌면 나는 내 자신이 명확하지 못한 인간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할 때도 있다.


하지만 지금에 와서는 그것이 참 좋다.

그 희미한 파스텔톤의 기억들이 나에게 뭉클한 감동을 주기도 하고 때론 슬픈 느낌을 주기도 한다.

 어떨 때는 따뜻한 느낌으로 다가온다.


받아들이는 것 역시 생각하기 나름이라고 작은 깨달음을 얻기까지는 그렇게 오랜 시간이 걸렸다.


굳이 선명하게 기억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

그저 그러한 기억을 내가 가지고 있다는 사실만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했다.


Weber Iago - Imagem (2000년 앨범 Two Hands, One Heart)


기억조차 없었다면 그런 느낌을 가져볼 기회도 없지 않았을까?


R.I.P. Paul Bley

2016년 1월 3일 그가 세상을 떠났다는 사실을 오늘에야 알게 되었다.


언제나 당신의 연주를 기억하겠습니다.
그리고 항상 고마웠습니다.
Rest In Pe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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