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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의기쁨 Jan 08. 2016

To Say Goobye

Jazz 같은 에피소드 #1: Paul Desmond

며칠 전 책 정리를 하다가 오래전 읽었던 '재즈 우화'를 발견해서 다시 읽는 중이다.

이 책은 Gerry Mulligan과 오랜 기간 함께 했던 베이시스트이자 평론가, 저자로 유명한 Bill Crow가 쓴 책이다.


그 속에 펼쳐지는 에피소드는 참 영화 같기도 하고 TV에서 나오는 '재미있는 비디오'를 보는 듯한 재미있는 이야기들이 펼쳐진다.


그중에 Paul Desmond에 대한 에피소드가 있어서 잠깐 소개해 볼까 한다.


RCA에서 녹음이 있었습니다.

당시에는 녹음실에서 녹음이 끝나고 나면 수장이자 프로듀서였던 George Avakian 씨가 OK사인을 주면 끝나는 형식이었습니다.

우리는 열심히 연주를 하고 OK사인이 떨어지길 기다렸지만 George Avakian는 전화 업무를 하느라 너무 바빠서 미처 사인을 주지 못하고 수화기를 붙잡고 업무를 계속하고 있더라고요.

그래서 전 녹음실 밖으로 나가서 공중전화로 가서 전화를 했습니다.

'Avakian씨 저 Paul Desmond인데요. 방금 전 녹음 OK인가요'


지금 같으면 참 말도 안 되는 상황이었겠지만 그만큼 당시에는 열악한 환경이었던 듯 싶다.


우리에게는 Dave Brubeck Quartet의 일원으로 더 잘 알려진 Alto Saxophone주자 Paul Desmond는 그 외에도 Modern Jazz Quartet (MJQ)와 Jim Hall 등 많은 뮤지션들과 협주를 해왔고 자신의 리더작을 발표하면서 왕성한 활동을 해왔다.


개인적으로는 바로 저 에피소드가 있었던 RCA 작품들을 좋아한다.

그래서 정규작들을 가지고 있음에도 덕후처럼 <The Complete RCA Victor Recordings Of Paul Desmond>을 구하기까지 했었다.


내가 알고 있는 Paul Desmond의 음악은 여기에서 멈춰있었는데 우연찮게 집에 비닐도 뜯지 않은 CTI시절의 녹음반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


아마도 듣든 안 듣든 좋아하는 뮤지션이니 일단 사고 봤던 모양이다.


Paul Desmond - To Say Goobye (1969년 CTI 앨범 From The Hot Afternoon)


그 음반이 바로 <From The Hot Afternoon>이다.

이 음반은 브라질 출신의 뮤지션들로만 구성된 음반이다. 대부분의 곡들은 브라질의 국민 가수로 추앙받고 있는 Milton Nascimento의 곡들과 이 음반의 기타리스트로 참여한 Edú Lobo의 곡들로 구성되어 있다.


올려놓은 영상은 Edú Lobo의 곡으로 그의 아내인 Wanda Sá가 노래한 'To Say Goodbye'다.

오늘 같은 추운 날씨에 묘하게 잘 어울린다.


p.s. 가을 날씨였다면 또 가을 날씨에 묘하게 잘 어울린다고 써놨을지 모른다. 그건 그때 그때 다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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