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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퍼니제주 김철휘 Mar 10. 2016

한국 고등학생들이 가장 선망하는 직업 2위는 '건물주'

사진출처 : 허밍턴포스트

한 신문사의 취재팀이 서울 시내 초중고등학생 83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고등학생들이 선망하는 직업 1위로 공무원을 꼽았고(22.6%), 2위로는 '건물주와 임대업자'(16.1%)를 꼽혔다고 하는데요. 이유는 안정적이고, 높은 소득이 보장되기 때문이었다고 합니다.


포브스지가 발표하는 세계 억만장자 순위를 보니, 빌 게이츠 3년 연속 1위, 자라의 창업자 아만시오 오르테가가 그 뒤를 이어 2위에 순위를 올렸다고 합니다. 한국에서는 이건희 회장이 112등으로 1위, 아모레의 서경배 회장이 163등으로 2위, 그 뒤를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 183위로 국내에서는 3위의 순위를 차지했습니다.


포브스지는 순위를 발표하면서 동시에 부의 원천, 곧 돈을 어떻게 벌었는가도 함께 발표하는데요. 세계 100대 억만장자 중 64%는 자수성가형 부자라고 합니다. 반면 한국의 상위 10대 부자 중 자수성가형 부자는 단지 30% 만이라고 하는 데요. '스마일게이트 홀딩스' 권혁빈 대표, '넥센'의 김정주 대표. 부영그룹의 이중근 회장이 그 세 사람입니다. 결국 한국에서 부자가 되려면 부모를 잘 만나야 한다는 이야긴데요. 그만큼 한국 사회 안에서 계층 간 이동이 어려워지고 있고 한 번 굳어진 '부의 지위'는 쉽게 변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그래서일까요? 한국의 청년들에게 당신의 전성기는 몇 살입니까? 물어보니, 29살이 인생의 최대 전성기라고 생각하는 젊은이들이 가장 많았다고 합니다. 100세 시대를 바라보는 때에, 인생의 전성기를 너무 이른 시기로 생각하는 게 아니냐 지적할 수도 있지만 인생의 전성기에 '취업재수'를 해야 하고 공무원 시험을 준비해야 하는 한국의 청년들이 현실이 안타깝기만 합니다. 삼포, 사포, 7포, N포세 대란 말이 괜히 나오는 말이 아닙니다. 최근엔 모든 것을 달관해버렸다는 의미에서 스스로를 '달관 세대'라 부른다니....


부모세대는 말하죠. "네가 뭐가 부족해", "너무 패기가 없는 거 아냐" 라구요. 그럼 그들은 말할 것입니다. "패기 없는 거 아니고요. 일자리가 없는 거예요. 원서만 내면 웬만한데 입사했던 때가 요즘은 아니라는 말씀이죠. 중소기업으로 눈을 낮추라고요? 당장 월급이 낮아서 중소기업 가지 않으려는 게 아니에요. 재벌, 대기업 때문에 거긴 비전이 없기 때문에 안 가려고 하는 거예요. 제발 알고나 이야기하세요"


반면 중국의 분위기는 다릅니다. 대표적 자수성가형 인물인 알리바바의 마윈이나 샤오미의 레이쥔을 보고 자란 중국 세대는 도전이 시대정신이라고 합니다. 중국의 천진과 같은 공업도시에 가면 20대 전후반의 젊은이들의 창업열기가 뜨겁다고 합니다. 도전정신이 살아 있고 무엇인가 열심히만 하면 마윈이나 레이쥔처럼 될 수 있다는 비전이 그들의 눈에서 읽힌다고 합니다. 최근 중국 경제가 많이 흔들흔들합니다. 하지만 '할 수 있다는' 의식으로 뭉쳐있는 '지우링허우'· '빠링허우'가 넘쳐나는 중국은 미래가 밝은 나라입니다. 가장 되고 싶은 것이 '공무원' 그다음 되고 싶은 것이 '건물주'라는 현재 한국의 젊은이들을 보면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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