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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퍼니제주 김철휘 Mar 10. 2016

전기자동차가 바꿀 세상의 미래…


1959년 미국, ‘이럴 크레온 프레이즈’ 란 사람이 고리를 잡아당겨 뚜껑을 여는 알루미늄 캔을 발명했을 때,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그로 인해 양철 캔의 수요가 줄고, 이로 인해 타격을 받은 미국 철강회사가 불황의 늪으로 빠져 들 것을요… 작은 불편 와 어려움이 탄생시킨 혁신이 산업의 지형뿐 아니라 생활방식까지 바꿔어 놓는 일을 우리는 심심치 않게 발견하게 됩니다.


자동차왕 포드도 그랬습니다. 위독한 어머니를 위해 말을 달려 멀리 병원을 찾아간 포드, 하지만 포드는 생사의 촉각을 타투는 그 시간을 맞추지 못해 어머니를 살리지 못합니다. 그때 결심합니다.
“나는 위대한 서민을 위한 자동차를 만들 것이다”…
값싸고 대중적인 자동차를 만들기 위한 헨리 포드의 선택은 ‘혁신’이었습니다. 그는 표준화, 분업화, 전문화란 당시의 혁신으로 자동차를 생산해내기 시작합니다.


1913년 컨베이어 벨트 시스템으로 자동차를 생산하기 시작한 포드… 자동차 한대를 조립하는데 걸리는 시간을 750분에서 93분으로 줄입니다. 이로 인해 825달러에서 255달러로 낮아진 자동차 한대당 가격…1925년 한 해에만 포드자동차의 T 모델은 12,000,000 나 팔립니다. 포드의 혁신은 대중에게 장거리 이동의 자유와 ‘교통의 대중화’ 란 선물을 안겨주었습니다. 이로 인해 기존 산업의 질서는 붕괴되고 자동차가 중심이 되는 경제 구조로 세상은 변화되었습니다.



미래학자들은 50년 후 세상을 가장 크게 변화시킬 기술이 전기자동차일 거라 합니다. 드론, 3D 프린터, 사물인터넷이 아니라 전기자동차라니 조금 의아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에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 GM 의 발표는 이런 주장에 힘을 실어 줍니다.


GM 은 2017년 초 3만 불 대 전기자동차, ‘볼트’를 내놓겠다 합니다. 아반떼급 크기의 전기 자동차를 우리 돈 3천만 원에서 3천5백만 원이면 살 수 있다는 이야기인데요. 비싼 휘발유가 들어가지 않는 전기 전용차를 일반 휘발유차 가격으로 살 수 있는 세상이 이제 곧 온다는 이야기입니다. 한 번 충전에 320킬로를 갈 수 있다고 하니 기술 수준도 ‘테슬라’의 프리미엄급이고요. 그래서 사람들은 ‘볼트’를 대중성을 지닌 첫 번째 전기차라 부르며 크게 주목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합니다.


GM이 내놓는 ‘볼트’가 대중적으로 성공할 경우… 산업계 전반의 변화 아니 세상에 큰 변화가 닥칠 것으로 보입니다. 사람들은 더 이상 비싼 휘발유 나 경유차를 타지 않을 것이고요. 이로 인해 석유 가격에 영향을 주어 세계 경제구조를 바뀔 가능성이 큽니다. 석유 관련 산업, 자동차 관련 산업의 변화도 불가피하고 이로 인해 엄청난 노동인력의 구조조정도 예상됩니다. 향후 10년의 변화가 과거 50년의 변화보다 더 클 것이라는 학자들의 이야기가 비현실적으로 다가오지 않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이런 때에 아직 한국 자동차 업계는 그 기술력이 해외 수준에 크게 못 미치고 있다고 하니 안타깝습니다. 볼트에 비해 한 번 충전으로 갈 수 있는 거리가 절반밖에 되지 않아 아직은 갈길이 멀다 합니다. 해외 유수의 기업들이 먼저 전기차 시장을 장악할 경우 존폐위기에 몰릴 수도 있다 하는데요. 혁신과 도전의 ‘청년정신’이 희미해지고 있는 작금의 대한민국이라 많이도 우려스러운 마음이 듭니다.


앞으로 무인자동차와 카쉐어링이 보편화되면 차는 이제 소유해야 하는 개인자산이 아니라 공유해야 할 사회적 자산으로 변화할 것입니다. 자동차 산업 자체의 규모가 엄청나게 축소될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대한민국의 대표산업군이라 하면 자동차, 스마트폰, 반도체를 들 수 있습니다. 현재 리딩하고 있는 이와 같은 산업군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혹자는 새로운 먹거리가 필요하다 합니다. 하지만 기존 산업 안에서도 ‘알루미늄 캔 뚜껑’의 발명처럼 혁신을 얼마든지 만들어 나갈 수 있습니다. 슘페터가 이야기한 ‘기업가정신’ ‘창조적 파괴’가 절실히 필요한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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