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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퍼니제주 김철휘 Jul 31. 2020

지속 가능한 여행이 산업 성장과 동반할 수 있는가?

제주 우도 해중전망대 찬반 논란

제주 우도에 설치하려는 해중전망대 (출처 : 연합뉴스)

한국은 개별관광이 이미 성숙기에 들어선 국가입니다. 이제 웬만한 국민들이 저마다 한 두 번씩의 해외 경험을 가지고 있습니다. 특히 여행의 주 소비층인 20-30대는 틀에 박힌 ‘패키지여행’을 혐오하는 단계에 이르렀습니다. 이제 여행은 유명 관광지를 보러 가는 게 아니라 내 경험과 삶의 지평을 넓히는 하나의 도구로 변모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제 여행은 이벤트가 아니라 일상이라 합니다. 


쫓기듯 관광지를 순례하던 과거의 여행에서 최근에는 느린 여행이 각광을 받고 있습니다. 밀집된 관광지에서 벗어나 나를 느끼고 자연을 느끼며 현지인들과 교류하는 여행이 대세를 이룰 전망입니다. 이런 트렌드에 맞게 관광산업도 변화해야 하는데 아직도 삽 들고 땅 파던 시대의 사고로 관광지를 개발하고 투어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으니 안타까운 마음입니다.


환경영향 평가도 제외하고 백 번 양보해 우도에 신규 관광지를 건설한다 해도 나를 독보이게 하는 거대한 랜드마크가 아닌 이상. 자연과 조화를 이루지 못하는 회색 빛의 건물은 젊은 세대에게 전혀 매력적일 수 없을 것입니다. 우도에 짓겠다는 저 해중 다리를 보면 이도 저도 아닌 고만 고만한 전혀 웅장하지도 않고 새롭지도 않은 그저 그런 교량으로 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이제 관광은 하나 더하는 것이 하나 더 빼는 형태의 관광이 이어야만 합니다. 그것이 자연에게도, 관광객에게도, 지역사회 주민들에게도 지속 가능한 삶을 약속해줄 것이기 때문입니다. 


관련기사 : 제주 우도 해중전망대 찬반 논란 가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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