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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구부장 Sep 07. 2024

0907 오늘의요리,술,영화 (삼국지 최후의 승자)

조조의 닭 vs 사마의의 닭

의리로 나라를 세우고

의리로 나라를 망치고


삼국지의 주인공인

유비와 그의 의형제들

그리고 제갈공명과의 관계는

천하삼분지계를 이루며

촉이라는 나라를 세워

조조와 손권과 대등하게

한 축을 차지했지만


그들만의 지독한 의리 때문에

제일 먼저 망했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즉, 유비 형제와 제갈량은

새로운 인물들에게 폐쇄적이었고

그로 인해 지도부가 무너지자

촉의 지배계급들은 망설이지 않고

전쟁도 치르지 않고

나라를 갖다 바쳤습니다.


삼국지연의 피해자 조조

그리고 계륵


삼국지 소설에서

가장 저평가되었다는 조조

소설에서 조조는 '계륵'!


버리긴 아깝고, 먹기는 까다로운 닭갈비

취하자니 성가시고

실익은 적지만, 외면하기 아쉬운

상황에 대해 '계륵'이란 말을 남겼습니다.


조조가 좋아했다는 닭요리 레시피는

2000년 전 안휘(安徽)의 정통요리로

소요계(逍遙鷄) 또는 조조계(曺操鷄)라 불립니다.

 

물기를 제거한 닭에

꿀을 발라 튀기는 요리랍니다.


삼국지 최후의 승자

사마의


삼국지 전반부가

유비와 조조의 대결이라면

삼국지 후반부는

제갈량과 사마의의 결전입니다.


삼국지연의에서 사마의는

제갈량의 한 수 아래로 묘사되지만

사마의는

조조와 조조의 아들을 황제로 모시다

마침내 천하를 평정하고

자신이 왕좌를 차지합니다.


사마의 이름이 붙은 닭요리

사마회부계(司馬懷府鷄)


사마의는 육류 중에서 닭을

식물 중에서는 '마'를

최고의 건강 식재료로 평가했습니다.

그래서, '닭'과 '마'를 합친

사마회부계가 지금도

하남의 정통요리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251년 오늘(9월 7일)

사마의는 세상을 떠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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