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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구부장 Sep 16. 2024

0916 오늘의요리,술,영화 (오시이 마모루의 꿈)

오시이 마모루와의 추억

일본 애니가 외설적이고

변태적인 것은 사실 아닙니까?


1999년 1월 부산, 국제 판타스틱

애니메이션 영화제가 열렸고

공각기동대의 오시이 마모루 감독이

직접 방한을 했었습니다.


당시 저는 MBC PD 수첩

제작진과 함께

오시미 마모루 감독 인터뷰에

참여를 했었습니다.


그런데 다짜고짜

감독의 작품에 대한 질문이 아니라

일본만화 애니 야하잖아요?

이렇게 질문을 시작했습니다.


우루세이 야쯔라

때문에 이런 질문을 하나?


오시이 마모루는 즉답을 피했습니다.

그런데, 왜 오시이 마모루에게

이런 질문을 했을까요?


손버릇 나쁜 어린 변태들이

시끌벅쩍하게 등장하는

우루세이 야쯔라

(시끌별 녀석들)을 연출해서 인가?


공각기동대 테마곡 속

나신들 때문인가?


아니면, 일본 전통 곡조 속

공각기동대의

과감한 누드씬들 때문일까요?


오시이 마모루를

헨타이로 오해하나?


사실 오시이 마모루를 저도

특이하다고는 생각했습니다.


그는 은퇴 후 꿈이

입식사(立喰師/타치쿠이시)였습니다.

식당에서 서서 음식을 먹다가

돈 안 내고 튀는 직업!


그는 자신이 창안한 이 직업이 좋아서

참여한 애니에서

입식사를 설명하고

입식사를 등장시키고

그리고 입식사를 소재로

실사 영화까지 끝내 찍었습니다.


인간이 만들어 내는 것의

95%는 쓰레기입니다.


집요한 PD수첩 기자의 질문에

마침내 오시이 마모루는 입을 열었습니다.


인간이 만들어 내는 것의

95%는 쓰레기입니다.

5% 정도만이 볼만하죠.

하지만, 그 95%의 쓰레기를

만드는 과정이 없으면

좋은 5%도 없는 것입니다.


집요하게 외설적임을

자백시키고 싶었던 이유는


당시 일본 문화 전면 개방이라는

정책을 비판하기 위해서였답니다.

하지만 김대중 대통령은

한국 대중문화의 저력을 믿었고

지원은 하되 간섭은 하지 않는

지원사업들로 오늘날의 K문화를~


2003년 오늘(9월 16일)

일본 애니메이션, 가요 등의

완전개방이 발표된 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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