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7시의 햇빛

by 착한임

아침 7시, 창문 사이로 햇빛이 들어온다.
그 빛은 아직 서두르지 않는다.
낮의 뜨거움도, 정오의 쨍함도 없이, 살짝 부드러운 온도로 방 안을 채운다.
나는 그 빛을 맞으며 하루를 시작한다.

예전의 나였다면, 이 시간에 햇빛을 마주할 일이 없었다.
알람 소리를 세 번쯤 끄고, 허겁지겁 세면대 앞에 서서, 반쯤 감긴 눈으로 거울을 바라보던 게 일상이었다.
아침은 늘 전쟁 같았다.
아침을 느낀 적이 없었다.
그저 통과하는 시간이었다.

그러다 어느 날, 이유 없이 일찍 눈이 떴다.
시계는 6시 50분.
다시 눈을 감을까 하다가, 그냥 일어나기로 했다.
창문을 열자, 서늘한 공기와 함께 새소리가 들려왔다.
그리고 곧, 빛이 방 안으로 들어왔다.
그 빛은 마치 나를 위해 준비된 무대 조명처럼, 나만의 공간을 부드럽게 감싸주었다.

그날 이후로 나는 아침 7시의 햇빛을 기다리게 됐다.
햇빛은 늘 비슷하지만, 똑같지는 않다.
구름이 많은 날에는 흐릿하게, 바람이 차가운 날에는 유난히 투명하게 들어온다.
그 작은 차이를 발견하는 일은 의외로 큰 기쁨이 된다.
그 빛 덕분에 하루의 시작이 달라졌다.

아침의 빛을 맞으면, 마음이 차분해진다.
하루를 시작하기 전에 ‘오늘의 나’를 정리할 수 있다.
계획을 세우기도 하고, 그냥 멍하니 앉아있기도 한다.
그 어떤 방식이든, 중요한 건 ‘서두르지 않는 시간’을 가진다는 것이다.
그 시간은 나를 안정시킨다.
그리고 그 안정이 하루 전체를 지탱해 준다.

햇빛은 나를 재촉하지 않는다.
그저 거기 있을 뿐이다.
내가 준비되면, 그 빛 속으로 들어가면 된다.
이 단순한 사실이 이상하게도 나를 위로한다.
세상은 늘 ‘빨리’를 요구하지만, 햇빛은 나의 속도를 존중해 준다.

오늘도 7시가 되면, 나는 창문 앞에 앉아 햇빛을 맞는다.
그 빛이 나를 따뜻하게 감싸는 동안, 세상 모든 시작이 조금은 부드러워질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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