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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내복과 털양말 May 11. 2024

외쳐보았다

30억! 30억! 30억!

  물려줄 돈이 없다. 마흔이 훌렁 넘었는데 집도 아직

없다. 퇴사 후로 오랫동안 경제활동을 하지 않는 전업주부라 마음도 불안하다. 문득 생각났다. 인생은 말하는 대로 흘러간다지. 그래서 외쳐보았다. 30억! 집도 사야지! 마당에 전기차 충전기도 설치해야지. 차고 지붕에 태양광 패널도 설치해야지. 꼭 난로 있는 집을 사야지.

  이런 말을 동네 친구에게 했더니 어차피 그냥 외쳐보는 건데 뭔 30억이냐, 3조를 외치라는 말이 돌아왔지만 난 우습게도 그건 너무 비현실적이니 일말의 현실성이라도 부여하려면 30억을 외쳐야 한다고 답했다. 그래서 외쳐본다. 30억. 그리고 뭐라도 하는 거다. 돈을 벌 수 있는 행동을. 병든 엄마를 물려주지 않기 위한 운동을.


  움직여라, 인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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