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훈의 시 한수 인생 한 폭
도자기 인생
인생이란 물레에 올려져 돌아가는 흙처럼
무언가 만들려 하며 그 굴레를 따라
빙빙 돌다가 어긋나기도 하고 다시금
흐르는 땀에 유연이 순조롭기도 하다.
어느새 돌아가는 물레를 따라 흐르다 보면
청년은 백발이 되겠지 그러나 그 세월이
아쉽지 않은 것은 사랑하는 흙이 있고
땀방울이 있어 정렬이라는 불꽃을 피워
넘치는 사랑 같은 항아리 하나 만들면
그저 후회 없는 삶이라고
인생이 대단한 것은 아니나
자연의 조각을 함께하는 그 세월은
그저 바라만 보아도 아름다워라
깨질 조각이 아니라 구워져 만들어질
인생의 도자기는 우리 삶의 곳곳에
함께 있구나 그 수수한 흙내음으로
오늘도 꽃을 담아 바라보듯이
도자기 인생
2019년 4월 6일 북경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