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쓰는 우표 한장 생활칼럼
“꺼진 불도 다시 보자”
어릴 적 불조심 표어를 만들어 학교에서 대대적으로 선전하며 불조심에 대한 주의 깊은 관심을 갖게 한 시절이 있었다. 지금은 소방 시설이 잘 되어 있어 불조심에 대한 경각심은 줄어들었지만 그래도 어제 강원도 일대의 산불은 인간이 자연 앞에서 얼마나 작은 존재인가를 보여준다. 불은 인간에게 많은 것을 가져다주었으나 그 본성은 매우 엄격하고 맹렬한 것이므로 인간에게는 독이 될 수도 있고 약이 될 수 도 있다. 화마가 덮친 강원도 일대의 이재민들에게 심심한 위로의 마음을 전하며 오늘 이야기를 시작해본다.
산불이 강풍을 만나 더 큰 피해를 준 것은 아마도 강원도의 지리적인 특성에서 비롯된 우연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지역 주민의 입장에서 본다면 우연의 낙담보다 중요한 것은 필연적으로 따라오는 사후 대책과 피해 복구 일 것이다. 이런 점에서 나는 문재인 정부의 대처가 매우 신속하고 적절하며 진정성이 보였다고 이야기하고 싶다. 어쩌면 정부여당에 비판적인 조선일보를 비롯한 일부 보수 언론들에서도 잘한 것은 잘했다고 해줘야 한다는 기사들이 넘쳐나고 있을 정도다. 특히 이낙연 총리의 서민적인 행보가 눈길을 끌고 있다. 원래 관료가 재난 지역에 들리면 자기 말만 하고 가기 일 수이다. 그러나 이 총리는 기자 출신임에 주민들의 이야기를 듣고 왜? 가 아닌 구체적으로 어떻게 할 것인가를 이야기해주고 있다. 컨테이너 주택을 어떻게 제공할 것인가? 농엽 중앙회에서 무엇을 지원할 것인가? 등등의 구체적이고 합리적인 질문과 대책을 강구하는 모습에서 아 이제 대한민국이 정상적으로 잘 돌아가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우왕좌왕이 아니라 신속하고 발 빠른 대처는 세월호 참사나 여러 재난사고에서 겪은 뼈아픈 상처였기 때문이다. 문제의 원인을 파악하고 대처하는 것이 근본적인 대책이며 예방이라면 사후 대처는 순간의 고통을 감수해야 하는 민심에 대한 이해이기에 이번 산불은 강원도 지역의 상처가 아니라 우리 국민들에게 주는 공동체 의식에 자리 잡은 냉철한 대처일 것이다.
불은 산에서 났지만 진화는 우리 모두의 마음으로 했고 땀과 눈물로 뿌린 소방수들의 물줄기는 더 큰 피해를 줄였다. 인간은 자연 앞에서 미약한 존재이나 인간의 아픈 마음을 헤아려주는 것 또한 국가가 가져야 할 기본적인 자세 일 것이다.
이번 산불에 집을 잃으신 분들과 피해를 보신 분들께 위로의 말을 전하며 소방수와 재난대처에 신속하게 뛰어주신 공무원 여러분께 감사를 드립니다.
2019년 4월 6일 북경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