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훈의 아침에 쓰는 우표 한 장 생활 칼럼
“쉽게 지나치는 일들이 많다. 오직 버려할 감정들을 너무 깊게 간직하는 경우가 있다. 세월이 흐른 만큼 쌓아야 할 책임도 있다. 사람으로서 보장받을 인격이 있다. 너무나도 안타까운 일들이 많다.”
무슨 이야기 일까? 아침 뉴스를 보는데 어느 항공사의 50년 생일 이야기이다. 하늘 위의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이 항공사가 올해로 반백년이 되었다고 한다. 그러나 대한민국의 국적 항공사라고 치기에 너무나도 초라하고 슬픈 생일이 되어버렸다. 난 사실 이 항공사를 주로 애용하기 때문에 더욱 애착이 간다. 산뜻한 하늘색의 이미지와 정감 있는 태극마크 친절하고 아름다운 승무원들과 맛있는 비빔밥 외국인들에게도 인천공항과 대한항공은 매우 친근한 서비스의 대명사이다. 그런 와중에 무슨 청천벽력 같은 땅콩 항공의 오명을 뒤집어쓰고 고개 숙인 오너 일가의 모습은 우리 사회 갑질의 막판 막장 드라마를 찍고 있다.
매스컴에서는 연일 오너 일가의 악행과 추문을 보도하고 있다. 우리 사회의 공동체 의식과 성숙한 시민의식에서 갑질은 구시대적인 적폐로 규정되어 지탄을 받고 있다. 요즘이 어떤 세상인데 갑질인가!라고 말이다. 그러나 순간 부는 바람은 너무 먼 시간을 달려왔다. 산업화의 과정에서 우리 어머니 아버지들은 공장 노동자로 사회의 일꾼으로 묵묵히 일하며 억울한 일도 이겨내며 대한민국을 발전시켜 오늘에야 이르렀다.
사람의 악행에는 전생의 업보가 있다고들 이야기한다. 무슨 이유에 그렇게 분노하며 정신치료를 받을 만큼 사람의 소리가 아닌 괴성을 지르는가 말이다. 그것이 자연스레 가정교육이라는 유전을 통해 그 딸에게 전해져 치료받을 시기를 노쳐 인격살인을 저지르는 매우 안타까운 현실을 마주하며 오늘 우리는 그 소식을 접하고 있다. 그 죄를 어찌 다 받으려고!
박창진 사무장이 이런 이야기를 했다. 사람으로서 최소한의 배려와 인격을 보장받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자신은 끝까지 나아가겠다고 나는 처음 이런 말을 들었을 때 과연 저 신념에 찬 노력이 얼마나 갈까?라는 의문이 들었다. 스트레스와 불면증에 목에 종양이 생기고 회사의 부당한 처사에도 꿋꿋이 미소를 잃지 않고 하늘을 누비는 저 사람이 과연 무슨 정신력으로 버틸 수 있을까? 나는 비로소 한 가지 깨달은 바가 있다. 그것은 바로 사람을 사랑하는 마음에서 그 용기가 있다고 생각한다. 서비스의 가장 중요한 감동은 바로 이해와 포용 그리고 사랑에 있다는 것을 몸소 실천하고 있는 박사무장에게 남다른 경의를 표하고 싶다. 수많은 서비스직에 근무하는 사회의 일꾼들은 사랑을 실천하는 천사가 되어야 한다. 그러면 후회가 없다. 인생은 사랑하기도 바쁜데 미워할 시간이 없기 때문이다. 그 사랑은 신념이 되어 사회를 발전시키는 성숙한 시민의식의 원동력이 되기 때문이다.
나는 진심으로 바라건대 오너 일가는 정신 치료와 사회봉사를 체험해야 자신들의 인생도 아름다워 질거라 확신한다. 자신들의 물직적 풍요의 갑질이 아니라 더 가진 만큼 베풀고 사랑하는 진정한 의미를 찾고 상처 준 분들에게 사죄하는 마음을 개과천선의 실천으로 보여주길 바란다.
아직도 귀를 막고 있을 그 어린아이가 너무 안타깝다. 팬티 바람에 쫓겨난 남편도 물컵을 던진 그 여동생도 한국말을 못 알아듣는 필리핀 가사도우미에게 영어와 한국말로 지르는 그 괴성의 악몽이 다시금 되풀이되지 않았으면 한다.
마음이 무겁지만 박사무장과 이 시대를 살아가는 진정한 대한항공의 주인들에게 진심으로 생일 축하의 이야기를 전하고 싶다! 감사합니다 라고 말이다.
사랑하기도 바쁜데 미워할 시간이 있나요.
사랑해도 모자란데 버릴 필요가 있나요.
사랑 있어 살아가는데 상처 주지 마세요.
당신이 사랑하면 세상은 아름답습니다.
그리고 감사합니다. 사랑해주셔서!
2019년 3월 4일 아침 해가 뜨는 북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