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로의 가치

아침에 쓰는 우표 생활칼럼

by Kimkihoon

사람들은 저마다 자신의 가치를 찾길 원한다. 모든 사회 구성원들의 보편적인 가치를 존중하며 사는 구성을 우리는 사회라 하고 그 사회는 국가를 이루며 나아가 문명을 한 축으로 역사에 남는다. 작은 일이지만 그 시작은 축적된 삶의 무게로 우리에게 많은 가치를 판단하게 해 준다. 해야 하는 일과 하지 말아야 할 일 이성적 판단은 있는 그대로의 가치를 종종 어렵게 할 때가 있다. 이성적 판단은 지극히 주관적인 판단을 하게 하고 눈치를 살피거나 의식하는 습관에 지대한 영향을 준다.

저마다의 삶의 방식이 다르기에 느끼는 감성도 다르고 행동하는 양식도 달라진다. 그대로의 가치는 스스로 판단하는 여러 작용을 하게 한다. 예를 들어 복잡한 공식을 이용하여 외우는 암기력에 의지하여 문제를 푸는 사람은 그 문제의 원인이 대한 공식 이외에 왜 내가 이문제를 이해하여야 하는지 당위성을 부여받지 못할 때가 많다. 학교에서 그냥 외우라고 하니까 풀기 위해 공식을 외우는 습관을 가진 사람에게는 수학이 재미있을 리 없다. 스스로의 능동적 가치 판단은 매우 새로운 경험과 즐거운 호기심을 유발한다. 여러 단어에서 선택한 조합이 아니 생각하는 바를 그냥 줄줄 써 내려가야 하는 지연스러움이 동반돼야 한다. 그렇기 위해서는 있는 그대로의 가치를 존중해야 한다.

나는 산에 오르면 돌을 줍는 취미가 있다. 언제부터 인가 돌을 바라보고 공부하다. 자연석 그대로의 아름다움과 인간이 조각한 벼루와 같은 조형적인 아름다움을 같이 감상하고 있다. 돌을 주워서 만져보면 그 쓰임이 참 다양하겠지만 돌 차체로 무수한 세월을 견딘 흔적이 매우 아름답다. 산에 가서 주운 돌을 보면서 그 자체로도 아름답지만 요즘은 돌을 갈아서 만든 벼루를 통해 인간의 새로운 호기심을 자극하는 쓰임의 변화를 즐기고 있다. 먹이 사각사각 부드럽게 갈리는 것을 보고 이 돌이 무슨 돌인데 먹이 이렇게 잘 갈리는지 놀란적이 많다. 그냥 산에는 지천으로 널린 돌인데 그 돌이 나를 기다린 건지 아니면 내가 그 돌을 찾아낸 것인지는 별로 중요하지 않다. 다 운명적인 만남이기에 서로를 알아본 우연일지도 또 그대로의 가치를 찾은 행운 일 수도 있다. 서로 부딪쳐 갈아지고 마모되며 깨지기도 하여도 조각의 한 부분이 나에게로 온 것은 어찌 보면 매우 철학적인 물음 이기도 하다. 가치는 매겨지는 것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 주어진 것이기에 자연은 사람에게 그냥 스쳐 지나가는 기회를 줄 뿐이라는 것을 말이다.

오늘 나는 인연의 언저리에서 생각해본다. 있는 그대로의 가치와 세상을 사는 것은 그 우연이 만든 의도하지 않는 자연스러움이라는 것을.........

산에는 돌이 있고 강에도 돌이 있다. 우리는 솟아있는 산과 흐르는 강을 보지만 모든 것은 다 움직이고 살아있음을 기억하지 못한다. 그대로 가치 있는 모든 것이 감사하게 느껴진다. 인간은 그럴 때 아름답다.

부분과 전체는 모두 하나다. 다만 바라볼 때와 가치적 판단이 서로 다를 뿐 그것은 스스로 찾아가는 여행과 같다. 그 여행에서 값으로 매길 수 없는 나만의 가치를 만날 때 나는 행복을 느낀다.


하늘이 맑다. 기분이 좋다.
무언가 생각하게 하는 일요일이다.

2019년 4월 14일 북경에서



차한잔의 여유와 그 가치를 느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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