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훈의 아침에 쓰는 우표 생활칼럼
미술관에 가면 많은 미술 작품이 있다. 미술관의 분위기도 좋지만 사람 사는 세상의 명암을 담은 이야기가 있어서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많은 것을 느끼게 한다. 느끼는 것은 그 사람이 경험한 삶의 궤적을 따라 펼쳐지는 감상문이다. 무엇을 보던 그 생각과 느낌은 꼭 일치하는 것은 아니지만 솔직한 감상은 미술을 편하게 해주는 요소이다. 아침에 무슨 글을 쓸까? 생각하다. 보이는 몇 장의 미술 우표를 토대로 정리해본다.
1. 레핀의 그림은 매우 절제되어 있으면서도 이야기 싶은 바를 관객에게 느끼게 하는 매력이 있다. 우표에서 보이는 작품은 이반 뇌제와 그 아들의 끔찍한 죽음이라는 작품이다. 인간의 광기를 극렬하게 보여주는 모습과 그 광기의 끝에서 보여주는 슬픈 자아를 담아내고 있다.
2. 쿠르베의 <돌을 깨는 사람들>의 남루한 차림의 노동자들은 고된 노동에 시달리고 있는 모습을 현실감 있게 표현했다. 사실 그는 귀스타브 쿠르베는 자기 자신을 야성적이고 거친 반란군으로 그리고 싶어 했지만, 사실 그는 스위스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지역의 부유한 집안에서 태어난 부르주아 출신이었다. 그런 이유에 자신의 예술적 가치를 현실적인 인간의 모순과 고통 그리고 민중의 삶을 표현했다.
3. 찢어지게 가난한 삶을 숭고한 정신으로 화폭에 담아낸 밀레의 그림은 우리에게 그냥 다가서서 바라보는 아늑함을 제공한다. 물론 그 삶의 처절함이 석양의 노을로 남아도 누구에게 원망하지 않는 그 자세는 우리에게 많은 여운을 남긴다.
4. 자연을 사랑한 화가 테오도르 루소의 그림은 빛이 담은 인간의 시선과 자연의 풍경을 담담하게 화폭에 담아낸 전원의 노래이다. 지금이나 옛날이나 자연의 은은한 풍경은 사람에게 평온한 추억을 남긴다.
드가는 의외로 선천적으로 자의식(自意識)이 강한 성격 때문에 독신으로 보냈고, 그의 인간 혐오증은 늙어갈수록 더하여 고독한 가운데 파리에서 83년의 생애를 마쳤다. 그런 그의 작품을 보면 인간 스스로의 짧은 동작과 순간을 묘사한 작품이 많다. 짐작하건대 자신이 보고 싶은 모습의 부분만을 그려낸 것이 스스로에게는 엄청한 환희였을 것이다. 그러나 현실의 인간은 어찌 그러할까?. 희로애락이 있는 것을..........
설교 후의 환상 천사와 씨름하는 야곱란 이 작품은 성경의 모습을 묘사한 작품이지만 정작 씨름하는 천사와 야곱의 모습보다 그 이야기를 서로 달리 이해하는 사람들의 시선이 담겨 있다. 그 해석과 반응이 서로 다른 이유는 다르기 때문이지 틀리기 때문이 아니라는 것을 잘 보여주고 있다.
삶이 누군가에게는 무게로 다가서는 중압감일 수 있겠지만 우리에게는 서로 다른 감성의 깊이가 있다. 그 깊이가 다른 만큼 바라보는 차이도 존재하기 때문이 인간 세상은 변수가 많다. 꼭 그것을 측정하지 말고 무게로 느껴보는 것도 교훈이 된다.
날이 흐리지만 차 한 잔 하며 미술작품을 감상할 수 있어 행복하다.
2019년 4월 23일 북경에서